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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솽스이' 접수한 中 화장품 브랜드...전통 미학과 자연유래 성분으로 젊은 층 공략

李傲秋,胡林果,袁敏,李宝杰,何宇喆一读,张笑宇,杨冠宇 2025-11-15 12:01:30
지난 6월 18일 허난(河南)성 루이(鹿邑)현의 디야쓰(迪雅思)화장용구회사 직원이 라이브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지난=신화통신) 중국 뷰티 브랜드들이 올해 '솽스이(雙十一·11월 11일)' 쇼핑 축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프로야(Proya·珀萊雅), 위노나(Winona·薇諾娜), 쯔란당(自然堂·CHANDO) 등 기존 강자부터 다양한 신흥 업체들이 인기 제품을 선보이며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판매량 순위 상위에 올랐다.

그중 프로야는 10월 15일~11월 11일 톈마오(天猫·티몰) '솽스이' 프로모션 기간 뷰티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 브랜드 다수가 판매 순위 상위 20위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언(藝恩)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의 소비 연령은 대부분 18~44세로, 그중 30세 이하 여성이 핵심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

가오춘밍(高春明) 산둥(山東)성 화장품업계협회 이사장은 "중국 문화적 특징을 지닌 브랜드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춰, 로컬 브랜드들이 동방의 미학을 제품에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통 꽃문양, 청화백자, 산수화 등 전통 문화 요소가 담긴 제품 및 패키지 디자인 역시 젊은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이롄(頤蓮)은 올해 '솽스이' 기간 누적 판매량이 100만 건을 넘어섰다. 브랜드 매니저 장량옌(姜良艷)은 "중국 전통 연꽃 문화에서 브랜드명을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이롄은 선물 상자 디자인에도 송나라 시대의 도자기 등 전통 미학 요소를 활용하고 있다.

5월 29일 싼야(三亞)국제면세성(城)에서 상품을 고르는 소비자들. (사진/신화통신)

문화적 요소 외 성분과 효능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면서 지속적인 신뢰를 얻기 위한 기술력 확보가 주요해졌다. 가오 이사장은 "중국 화장품 브랜드가 성공하려면 스토리텔링과 과학적 연구, 검증된 효능을 결합해야 한다"며 "핵심 기술의 진정한 혁신만이 소비자로부터 지속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세계 히알루론산 판매 중 84% 이상은 중국이 차지했다.

두훙(杜洪) 광둥(廣東)성 화장품품질관리협회 비서장은 "중국이 보유한 식물 자원은 엄청난 산업 잠재력을 지닌 보고(寶庫)"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자연·녹색 제품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식물성 화장품이 새로운 산업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스크팩 브랜드 모파스자(膜法世家)는 동백나무씨, 송로버섯 등 10여 종 이상의 전통 약용 식물에서 성분을 추출해 제품을 개발해왔다. 창업자인 황샤오둥(黃曉東) 회장은 "50건이 넘는 핵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화장품의 인기는 해외로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올 1~8월 중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366억8천만 위안(약 7조5천927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