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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VR로 병마용은 물론 로켓 발사도 본다...中 '테크 관광', 문화관광 블루오션 열어

马逍然,何磊静,强力静一读,李志鹏,胡超 2025-11-13 19:15:06

(중국 난징=신화통신) 가상현실(VR) 안경을 착용하고 진(秦)나라로 떠나는 시간여행, 우주복을 입고 '화성 기지' 테마 공간의 모의 캡슐을 타고 수행하는 우주 탐사 미션...중국 각지에서 '테크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공지능(AI), VR 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체험형, 상호작용형, 확장형 문화관광 콘텐츠가 속속 등장했다.

지난 10월 25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와 중산(中山)시를 잇는 선중(深中)통로의 서(西)인공섬에 위치한 과학보급기지에서 체험 중인 어린이. (사진/신화통신)

이제 화려한 라이트쇼, 드론 공연, VR 체험, 로봇과의 인터랙션 등 관광지와 문화시설이 선보이는 기술 기반 시나리오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미래형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스마트 관광 시장 규모는 1조4천억 위안(약 28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과학관과 과학 체험 시설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최우선 선택지로 떠올랐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과학기술박물관에선 어린이들이 우주 여행을 체험하고,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과학기술박물관에선 VR 안경을 통해 수중 고고학자로 변신한다.

'하드코어' 과학 관광지도 인기다. 구이저우(貴州)성 핑탕(平塘)현에 위치한 세계 최대 단일 구경 전파망원경 중국톈옌(中國天眼·FAST)은 첨단 과학기술과 자연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시에 위치한 로켓 발사 관람 플랫폼에는 발사 때마다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하이테크 및 중공업 견학형 여행(산업현장 체험)이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또한 항공우주, 자동차 산업 견학 관련 검색 수는 전체 관련 검색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우궈핑(吳國平)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관광업협회장은 "오늘날 관광객들이 정서적 가치와 체험 소비를 중시한다"면서 "높은 상호작용성을 지닌 테크 관광은 이제 관광업 발전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특히 테크 관광은 Z세대의 체험형∙소셜미디어(SNS) 인증형 소비 취향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부연했다.

9월 17일 '크리에이티브 윈난(雲南) 문화산업박람회'에서 한 관람객이 가상현실(VR) 장비로 막고굴(莫高窟) 벽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전문가들은 중국의 '테크 관광'이 틈새형 체험에서 대중적 소비 트렌드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흐름은 문화관광 시장의 활성화와 소비 촉진에 새로운 엔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산업 관광 수입이 세계 전체 관광 수입의 10~15%를 차지하지만 중국은 아직 5% 미만에 머물러 있어 성장 잠재력이 무척 크다는 설명이다.

리광춘(李廣春) 장쑤성 양저우(揚州)대학 산업경제연구원 특약연구원은 "기술이 단순한 보조 수단을 넘어 문화관광의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문화관광 분야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