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임직원 교육에 '갤럭시 XR' 접목…연 2만명 교육 목표

김다경 기자 2025-11-12 15:23:18
삼성인력개발원 "강의실 교육 한계 극복"
삼성 임직원이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갤럭시 XR을 착용한 채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삼성인력개발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인력개발원은 삼성전자의 헤드셋 형태 XR 기기 '갤럭시 XR'을 활용한 임직원 교육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강의실 중심 교육의 한계를 넘어 혁신적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몰입도 높은 교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은 신입사원부터 고위임원까지 임직원 교육 전반에 갤럭시 XR을 활용할 계획이다. 11월에는 ▲명상 ▲삼성 역사체험 ▲리더십 ▲외국어 ▲토론 등 5개 교육에 AI·XR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우선 적용했다.

교육생들은 갤럭시 XR을 착용하고 가상 공간에서 음성·시선·제스처 등으로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하며 주제별 맞춤 학습을 진행한다. 1938년 삼성상회 창업 당시로 돌아가 회사 내부를 탐방하는 역사 체험도 가능하다. 가상 공간에서 회의 진행을 연습하거나 부서원 간 갈등을 조율하는 롤플레이도 할 수 있다.

삼성인력개발원에서는 연간 2만명 이상의 임직원이 갤럭시 XR 기반 AI·XR 교육을 통해 업무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에 갤럭시 XR을 도입한 이유는 AI와 XR을 결합해 몰입도 높은 체험형 학습과 개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갤럭시 XR은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AI'에 최적화된 기기로 교육생들은 현실과 유사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거나 현실에서는 체험 불가능한 시공간을 구현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AI 접목으로 교육생 수준에 맞춘 개인별 맞춤 학습도 가능하다.

삼성 역사체험 교육에서는 1938년 창업 당시 시공간으로 이동해 당시 회사 모습을 직접 둘러본다. 단순히 영상이나 사진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그 공간 안에 들어가 주변을 360도로 둘러보며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가상체험 방식은 기존 교육 대비 높은 몰입도를 제공한다. 교육생은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가상 공간 속에서 능동적으로 탐색하고 체험하며 학습하게 된다. 리더십·외국어·토론 교육에는 AI 아바타와 함께 실전과 유사한 상황에서 다양한 스킬을 연습하는 롤플레잉 방식이 적용된다.

가장 큰 차별화 요소는 XR 속 사실적인 환경과 AI 기술을 통한 개인화된 피드백이다. 학습자는 다양한 상황에 처한 AI 부서원과 1대1 면담을 진행하고, AI 외국인 아바타와 외국어로 실제 대화를 나누거나 AI 사회자가 주재하는 찬반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다른 교육생이나 강사와 함께 실습하는 기존 롤플레잉 교육과 달리, AI 아바타와의 실습을 통해 더 사실적인 상황에서 실수에 대한 부담 없이 무한 반복 연습이 가능하다. 특히 롤플레잉 종료 후 AI 기술을 통해 개인별 즉각적인 피드백과 상세한 리포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향후 삼성인력개발원은 교육·콘텐츠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자문단과 교육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AI·XR 관련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존 콘텐츠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앞으로 출시될 차세대 XR 기기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도 개발할 계획이다.

갤럭시 XR은 삼성전자가 지난 10월 22일 국내 출시한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다.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했다. 사용자는 갤럭시 XR을 통해 물리적 제한 없이 확장된 3차원 공간에서 음성, 시선, 제스처로 정보를 탐색하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