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기획∙한중교류] 중·일·한 3개국, 인공지능으로 바둑 발전의 새로운 길 모색

周芷若 2025-11-05 19:50:44

(중국 구이양=신화통신) 인공지능(AI)의 부상이 중·일·한 3국 바둑계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고 있다.

최정상급 프로 기사들의 훈련은 물론 대국 분석에 이르기까지...AI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바둑계 전반에 깊이 자리 잡았다. AI가 가져온 변화와 충격은 중·일·한 3국이 함께 마주한 공통의 과제이기도 하다. 바둑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세 나라는 이런 거대한 변화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현대 바둑 기사들에게 AI는 일상 훈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구가 됐다. 최근 구이저우(貴州)재경대학교에서 열린 바둑 교류 행사에 참석한 최철한 한국 국가대표 바둑팀 코치는 한국 기사들이 AI로 복기하며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사들이 기력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AI와의 협력이 젊은 기사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케미야 요코 일본기원 이사장 역시 AI가 이미 일본 프로 기사들의 일상적인 '훈련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구이저우(貴州)재경대학교에서 열린 바둑 교류 행사에 참석한 최철한 한국 국가대표 바둑팀 코치. (취재원 제공)

중국에선 AI의 영향이 프로 기사들을 넘어 관전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열린 '2025 중·일·한 바둑 최강자 초청대회'에서 중국 바둑 애호가들은 바둑 전문 앱(APP)을 통해 경기를 시청하며 AI의 실시간 승률 분석 기능으로 판팅위(范廷鈺)와 박정환 등 정상급 기사들의 대국 흐름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었다.

중·일·한 3국은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기술 혁신과 바둑의 문화적 계승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것인가는 이제 바둑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창하오(常昊) 중국바둑협회 주석(회장)은 "바둑은 변화무상하지만 AI의 등장으로 일부 정형화된 정답이 생겨나면서 수의 전개가 획일화되고 본래의 깊은 의미가 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입문자와 어린이들은 AI보다 바둑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실제 대국을 통해 스스로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인식은 한국의 바둑 교육 체계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다. 윤광선 한국기원 차장은 "한국에서도 주로 프로 기사들이 AI를 활용해 연습하고 초급 단계의 어린이들은 바둑 교사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