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미 관세 협상 이후 미국의 철강 고율 관세 50%가 유지되자 국내 철강업계가 '현지 생산'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포스코는 미국 2위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지분 인수를 추진하며 'K-스틸 파트너십'를 가동했고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를 앞세워 '관세 방어 체제'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들은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미국 현지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국 2위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손잡고 현지 생산 기반을 강화한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지난달 31일 포스코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가 내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지분 10% 이상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연간 조강 생산량 1727만톤의 미국 2위 철강사로 자동차용 강판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한다. 포스코가 지분을 확보하면 '미국산 인정 효과'를 통해 고율 관세를 우회하고 북미 고객사와의 거래 신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포스코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에 연 270만톤 규모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완공까지 최소 4년이 남은 만큼 이번 투자는 조기 대응을 위한 '플랜B' 성격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내 철강 공급망을 선점하고 관세 리스크에 즉각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루이지애나주에 8조5127억원을 투입해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 중이다. 오는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연산 270만톤 규모의 자동차 강판 전용 공장을 세운다. 전기로·열연·냉연 공정을 통합한 저탄소 체제로 설계됐으며, 항만 인프라와 전력 인센티브 협상도 진행 중이다.
미국은 인프라 확충과 전기차 전환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미국 내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2.5% 늘어날 전망이다.
철강사들의 현지화 전략은 단순한 관세 회피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생존 전략으로 평가된다. 국내 업체들의 철강 수출액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서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담과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 강화로 철강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595억7000만달러(약 82조30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했지만 철강 수출액은 23억달러(약 3조1800억원)로 22% 급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보호무역이 상시화되는 상황에서 수출 중심 구조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정부의 통상외교와 기업의 현지 투자 전략이 병행돼야 실질적인 돌파구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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