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APEC] 시진핑-다카이치 첫 정상회담..."中日관계 발전 추진하자"

[이코노믹데일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시 주석은 31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계기 양자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긴밀히 소통하며 중일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함께 노력할 준비가 돼있다"며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발전은 양국 국민과 국제사회의 공통된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은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직후 "중국을 중요한 이웃으로 보고 건설적이며 안정적인 관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힌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일본과 함께 '4대 정치문건'의 원칙에 따라 양국 관계의 정치적 토대를 지키고 전략적 호혜 관계를 발전시킬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4대 정치문건은 1972년 중일 공동성명을 시작으로 1978년 평화우호조약, 1998년과 2008년의 공동선언을 포함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과 주권 존중, 패권 반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은 대만과 가까운 일본을 견제할 때 이 문건들을 자주 언급해왔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중국은 관례적으로 보내던 시진핑 주석 명의의 축전을 생략하고 리창 총리 축전만 발송한 바 있다. 관영매체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반중 성향과 과거 야스쿠니 신사 참배, 난징대학살 부정 발언 등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시 주석의 회담 모두발언에서도 별도의 취임 축하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당일까지 공식 발표되지 않아 중국의 불편한 심기가 엿보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시 주석의 공개된 발언에서도 취임 축하 메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동중국해 문제, 희토류 수출 규제, 중국 내 일본인의 안전 보장, 홍콩과 신장위구르 인권 상황 등 다양한 민감 사안에 대한 일본 측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