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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APEC]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AI 3대 강국 되려면 인프라부터 빨리 강화해야"

선재관 기자 2025-10-28 18:16:23
'자강과 협력' 투트랙으로 AI 시대 연다 유영상 대표, '선(先)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 역설
SK텔레콤은 유영상 CEO가 주관하는 전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전사 AI 역량을 결집해 속도감 있는 AI 혁신 추진을 위한 AI CIC를 출범시킨다고 지난 9월 25일 발표했다.[사진=SK텔레콤]

[이코노믹데일리]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대한민국의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AI 인프라의 신속한 강화’를 꼽았다. 과거 정부와 통신사가 힘을 합쳐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해 IT 강국을 이뤘듯 AI 시대에도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유 대표는 28일 경주에서 열린 SK그룹 주관 ‘퓨처테크포럼 AI’ 패널 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 등 국내외 AI 리더들이 함께했다.

유 대표는 “과거 정부 주도로 통신사와 함께 브로드밴드 구축에 나섰고 이를 통해 한국은 인터넷 강국, 모바일 강국이 됐다”고 회고하며 “AI 시대도 마찬가지로 인프라를 빨리 갖춰야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AI 경쟁에서 빨리 발전할 수 있는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수요는 무궁무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인프라를 먼저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SK의 AI 전략에 대해서는 ‘자강(自强)’과 ‘협력(協力)’이라는 투트랙 키워드를 제시했다.

‘자강’ 측면에서 SK텔레콤은 정부가 주도하는 5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통신사 중 유일하게 참여해 5000억(500B) 파라미터 규모의 초거대 모델을 개발 중이며 연말경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3년간 운영해 온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협력’ 측면에서는 SK그룹이 가진 독보적인 역량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SK그룹은 모든 AI 빅테크의 퍼스트 파트너”라며 “반도체, 통신, 에너지를 다 하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기업으로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제조업의 피지컬AI 등 빅테크들과 함께 한국의 AI 에코시스템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다른 글로벌 리더들 역시 AI 기술의 초기 단계임을 강조하며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매트 가먼 AWS CEO는 SK와 협력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언급하며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고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대표는 한국을 ‘전략적 AI 허브’로 평가하며 인프라, 산업, 창작자 생태계 세 축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