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KT가 정부로부터 국내 최초의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사업자 자격을 획득하며 '하늘을 나는 택시' 상용화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이는 KT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UAM 운용에 필수적인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KT는 지난 22일 국토교통부로부터 UAM 실증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남 고흥에서 진행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UAM 특별법이 요구하는 장비와 인력 기준을 모두 충족한 결과다. 이번 자격 획득으로 KT는 향후 UAM 사업자 지정에서 우선권을 갖게 돼 상용화 로드맵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에 따라 KT는 10월 말부터 인천 아라뱃길 상공에서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실증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실증은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이 참여하는 ‘K-UAM 원팀’과 함께하며 국내 최초로 도심 환경에서 5G 항공망 기반의 통합 운용 시스템을 검증하는 무대다.
이번 2단계 실증의 핵심은 돌발상황 대응 능력 검증이다. KT는 통신 장애, GPS 신호 불안정, 기상 악화, 기체 이상 등 실제 운항 중 발생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UAM 교통관리체계의 실시간 판단 및 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집중적으로 시험한다. 이를 위해 KT는 다양한 돌발 상황을 가상으로 재현하는 자체 시뮬레이션 시스템까지 개발해 사전 점검에 활용하고 있다.
KT는 통신사로서의 강점을 극대화해 UAM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이미 아라뱃길 15km 구간에 800MHz 대역을 활용한 UAM 전용 5G 항공망 구축을 완료했으며 이번 실증을 통해 통신 품질의 안정성을 검증한다.
또한 5G 항공망 기반의 초정밀측위기술(RTK-GNSS)을 기존 항공교통감시체계와 연계해 GPS가 끊기는 상황이나 허가받지 않은 비행체가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저고도 공역을 안정적으로 감시하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원만호 KT 기술혁신부문 상무는 “KT는 국토부의 실증사업자 자격을 획득하며 국내 UAM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며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에 앞장설 시스템과 기술을 지속 고도화해 국가 신성장 동력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