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신화통신) "중국 로봇 산업이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하며 세계 제조업 자동화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토 다카유키 국제로봇연맹(IFR) 회장은 최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중국은 산업용 로봇 응용과 공장 현대화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전 세계 제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IFR이 발표한 '월드 로보틱스 2025'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신규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54만2천 대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 중 중국이 29만5천 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일본(4만4천500대), 미국(3만4천200대), 한국(3만600대)이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의 신규 로봇 설치 수는 전 세계의 74%를 차지했고 유럽과 미주는 각각 16%, 9%를 기록했다. 이토 회장은 주요 경제체에서 신규 로봇 설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만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중국이 글로벌 로봇 산업에서 '수요 엔진'으로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방대한 시장 수요가 자국 기업의 성장을 견인할 뿐만 아니라 국제 공급망과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토 회장은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로봇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공장과 연구소 전반에 산업용 로봇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중소 제조업체들까지 첨단 로봇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런 흐름은 중국 제조업의 현대화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는 중국이 직면한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고급 제어 시스템과 핵심 부품 분야에선 개선할 여지가 있지만 전체적인 발전 속도는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과학연구 투자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이런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토 회장은 중국이 독일·일본 등 로봇 강국들과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갖고 있어 협력을 통해 각국의 장점을 살리면 전 세계 산업 업그레이드를 앞당기고 상호이익과 윈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세계 로봇 산업의 핵심 엔진으로서 단순한 양적 증가를 넘어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간 글로벌 로봇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1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은 여전히 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역동적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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