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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철관음의 고장 中 안시, 첨단 기술·전자상거래로 산업 업그레이드

项开来,庞梦霞,黄景鸿,魏培全 2025-10-13 21:34:36
지난해 5월 9일 드론으로 내려다본 푸젠(福建)성 안시(安溪)현의 철관음 생태 차산(茶山). (사진/신화통신)

(중국 푸젠=신화통신) 푸젠(福建)성 안시(安溪)현의 전통 철관음(鐵觀音)차 산업이 첨단 기술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철관음의 발원지인 안시현은 '2025 후룬(胡潤) 중국 차(茶) 산업 100강 현(縣)'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현 지역총생산(GRDP)의 약 20%가 차 산업에서 발생하고, 현 전체 인구의 약 80%가 차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안시 철관음은 독특한 제다(製茶) 기술과 유서 깊은 차 문화로 지난 2022년 각각 유엔국제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과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전은 전통적 찻잎 재배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안시현의 차 산업 역시 스마트화·정밀화 전환을 지속하고 있다.

하늘 위에서 '안시 철관음 1호'와 '안시 철관음 2호' 두 위성이 안시현 전체 차밭을 굽어보고 있다. 디지털 푸젠(福建)(안시)산업단지에서는 우주에서 전송된 스펙트럼을 통해 차밭의 작황을 완전하게 파악할 수 있다.

우쯔안(吳梓安) 취안저우(泉州) 중커(中科) 싱차오(星橋)항공우주기술회사 프로젝트 매니저는 화면을 가리키며 "더 이상 차밭을 수시로 돌아볼 필요 없이 데이터를 이용한 과학적 차 재배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차 농가의 노동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찻잎을 즉각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품질 변동률도 낮췄다는 설명이다.

린칭제(林清傑) 안시현 차산업발전센터장은 "안시 차밭 중 철관음 재배 면적이 6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안시현은 3만1천t(톤)에 달하는 찻잎을 생산했다.

찻잎 생산량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거래 규모다. 안시현은 연간 6만여t의 찻잎을 생산하며, 연간 찻잎 총판매량은 30만t에 이른다.

안시 '중국 차도(茶都)' 거래홀이 제품을 판매하려는 차 농가와 신중히 제품을 고르는 차 상인들로 북적인다. 2000년 세워진 이곳 거래 시장은 현재 1천800여 개의 매장과 3개의 찻잎 거래홀, 3천여 개의 거래 좌판을 갖춘 전국 주요 찻잎 거래 집산지이자 거래센터다.

지난해 5월 8일 안시현의 '중국 차도(茶都)' 찻잎 시장에서 차 상인이 점포에서 철관음 모차(毛茶, 가공하지 않은 차)를 고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온라인 판매 열기도 뜨겁다. 20㏊ 규모의 차밭을 돌보는 류진룽(劉金龍·58세)은 라이브 스튜디오를 차밭으로 옮겨와 제다 공정을 상세히 안내하기 시작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서 1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온라인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안시현은 전자상거래, 라이브커머스 등을 적극 활용해 '24시간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중국 전역의 전자상거래 찻잎 제품 4개 중 1개는 안시현에서 발송된다. 안시현 찻잎의 연간 온라인 소매판매액은 100억 위안(약 1조9천900억원)을 넘어섰으며, 7만 명 이상이 전자상거래에 종사하고 있다.

찻잎 재배를 기반으로 안시현에는 판매, 기계, 포장, 가공 등을 아우르는 완전한 산업사슬이 형성됐다. 전국 차 범용 포장재의 3분의 1이 생산되는 이곳엔 300개 이상의 기업이 모여 있으며, 연간 생산액이 65억 위안(1조2천935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안시현의 차 산업 종합 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안시현 차밭 면적은 전국의 1.2%에 불과하지만, 전국 찻잎 생산량의 2%, 찻잎 거래량의 약 10%가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