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美 주식 주간거래 11월부터 재개…투자자 보호 안전망 강화

정세은 인턴기자 2025-09-24 14:45:38
6333억원 거래 취소 '블루오션 사태' 이후 1년 2개월만 블루오션, 신규 시스템 도입·사고 보상 정책 마련 "대규모 전산 사고 발생 시 엄정 조치 예정"
미국 주식 운영 시장 (서머타임 기준) [사진=금융투자협회]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주식을 낮 시간대에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가 오는 11월 재개된다. 미국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의 셧다운 사태 이후 1년 2개월여만이다. 

2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가 △복수 거래 채널 확보 △롤백 시스템 구축 △위험 고지 강화 등 안전장치를 강화해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미국 주간 거래 서비스는 국내 투자자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낮 시간대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블루오션은 미국 새벽 시간에 주식거래를 체결시키던 미국 유일 대체거래소였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지난해 8월 5일, 시스템 다운을 이유로 이미 체결된 거래를 일괄 취소시키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주문 취소 계좌는 약 9만개, 취소된 거래 규모는 총 6333억원에 달했다. 사고 직후 증권업계는 재발 우려를 고려해 지난해 8월 16일부터 미국 주간 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최근 금감원과 협회는 블루오션의 시스템 개선과 미국 현지 야간 거래 시장 확대에 따라 주간 거래를 재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했다.

블루오션은 미국 정규거래소에 준하는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와 거래 용량 등을 개선하고 사고 재발 시 보상 정책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감원은 주간 거래 재개와 관련해 국내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충분한 안전장치가 마련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먼저 국내 증권사는 안정성 확보를 위해 2개 이상의 미국 현지 브로커 및 대체거래소(ATS)와의 주문 회선을 연결해 특정 거래소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거래가 지속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계좌별·시간대별·체결번호별 주문 복구가 가능한 롤백(roll-back) 시스템도 실시한다. 지난 8월부터 증권사별 실거래 환경에서 진행 중인 모의 테스트를 통해서는 주문 접수부터 체결·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과 신규 ATS 연결 안정성, 복수 ATS와 브로커 간 전환 기능까지 종합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해서는 △유동성 부족·가격 왜곡 등 위험 고지 강화 △사고 시 보상 체계 마련 △장애 대응 매뉴얼 정비 △현지 ATS와 비상연락망 구축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협회와 함께 업계 준비 상황을 면밀히 확인하는 등 주간 거래 서비스가 원활히 재개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거래 재개 이후 내부통제 미흡 등으로 인해 대규모 전산 사고 등이 발생할 경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