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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옛 동굴집이 카페로...中, 지역색 담은 향촌관광 인기

田颖,张文静,马莎,姚雨璘一读,新华社发(王克贤摄),Wang Kexian,曹力 2025-09-15 17:04:05

(중국 란저우=신화통신) 최근 중국 농촌에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도시 관광객을 겨냥한 향촌 카페가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중국 북부 황토고원의 전통 동굴집을 리모델링한 간쑤(甘肅)성의 카페도 그중 하나로 도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다.

8월 13일 간쑤(甘肅)성 딩시(定西)시에 있는 한 카페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신화통신)

멀리 란저우(蘭州)시에서 이곳 딩시(定西)시 칭란산(青嵐山)향까지 찾아온 왕민(王敏)은 도착 후 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즐겼다.

공간 자체가 주는 신선함 외에도 도시엔 없는 목가적인 풍경과 동굴 호텔 객실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이곳에선 진정한 평온함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굴집은 두꺼운 황토층과 지형을 활용한 일종의 반지하식 주거 형태다. 새로 복원한 이곳 동굴집 카페는 벽돌 외벽에 아치형 출입구 세 개가 뚫려 있다. 그 안으로는 긴 터널형 동굴이 연결돼 있으며, 외벽 위로는 황토층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또한 마당에 자리한 거대한 분홍색 곰 인형, 드넓게 펼쳐진 계단식 논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릴만한 포토존도 이곳의 매력 포인트다.

쩌우자쥔(鄒佳俊) 카페 매니저는 "여름 휴가철인 7월에 오픈한 이후 전국에서 2만 명 이상의 손님이 카페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곳 카페는 올해 동굴집 게스트하우스와 함께 지어졌다. 총 투자액은 500만 위안(약 9억7천500만원)에 달한다.

동굴집 카페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동굴집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오래 머물며 더 많이 소비하도록 이끄는 구조다. 량하이룽(梁海龍) 칭란산향 향장은 이러한 소비 모델이 소비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특산물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2일 안후이(安徽)성 쉬안청(宣城)시 팅시(汀溪)향 향촌 카페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주첸타오(朱前濤) 란저우(蘭州)재경대학교 부교수는 향촌 진흥 전략이 시행되면서 농촌 생활환경, 인프라, 공공서비스가 크게 개선되었으며, 이것이 향촌 관광의 급속한 성장을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향촌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7억700만 명(연인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향촌 관광 수입 역시 4천120억 위안(80조3천400억원)으로 5.6% 늘었다.

중국의 커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현 트렌드도 이 같은 특색 향촌 관광에 불을 지피고 있다. 얼마 전 열린 '2025 상하이 국제커피문화축제'에서 발표된 산업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22.24잔으로 증가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艾媒咨詢)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커피 시장은 7천893억 위안(153조9천135억원) 규모로 급성장했으며, 올해 1조 위안(19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