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이 10일 상하이시 훙커우(虹口)구 루쉰(魯迅)공원 내 윤봉길 의사 생애사적전시관이 있는 메이위안(梅園)을 방문했다. 그는 "오랫동안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다양한 지원을 해준 것에 매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윤 씨는 6년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그는 전시관을 둘러보고 휴대전화로 기록을 남기며 "전시판과 현판이 새로 바뀌었네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상하이의 변화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상하이의 발전 전망이 매우 밝을 것으로 보인다"고 감회를 밝혔다.
훙커우구는 윤봉길 의사의 호인 '매헌(梅軒)'을 반영해 지난 1994년 4월 27일 루쉰공원 안에 한국 건축 양식의 정자인 메이팅(梅亭, 매정)을 세우고 매화를 심었다. 같은 해 7월에는 메이위안 담장이 완성돼 1차 조경을 실시했다. '윤봉길 의거 현장' 기념비가 1998년 메이팅 앞에 세워졌다.
2004년에는 한국 측의 지원으로 메이팅에 윤봉길 의사 생애사적전시관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70여 점의 역사적 사진, 모형 그리고 소련 기자가 촬영한 영상 등이 전시되어 있다. 2005년부터는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와 훙커우구 국제교류센터가 주최하고 한국 국가보훈부가 주관하는 엄숙한 기념식이 매년 4월 29일 메이위안에서 열리고 있다.
오늘날 메이위안 윤봉길 의사 생애사적전시관이 한국 국민이 항일 영웅의 정신을 기리는 중요한 장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번 특별 방문에서 윤주경은 조부의 동상 앞, 한국어와 중국어로 적힌 많은 메시지를 보며 여전히 많은 사람이 조부의 의거를 기억하고 있음을 깊이 느꼈다.
상하이 루쉰공원 메이위안의 관리 책임자인 정러(鄭樂)는 2004년부터 이곳에 상주하며 한국어로 방문객들에게 '훙커우공원 의거'를 해설하고 있다. 그는 "현재 매년 약 2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메이위안을 찾아 윤봉길 의사를 기리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는 잊혀져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다양한 기념관을 세우는 것은 역사를 기억하고, 과거가 우리의 앞길을 비추는 스승이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할아버지를 기리는 이 '매헌' 또한 이 역사를 기억하는 중요한 상징이 되기를 바랍니다." 윤주경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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