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혁신 신약 임상 발표 잇따라…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치 상승 기대

안서희 기자 2025-09-12 16:11:02
2022년 257건에서 2024년 305건 기록...꾸준한 증가세 보여
최근 5년간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의 임상시험 동향 데이터.[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하반기 글로벌 학회를 중심으로 굵직한 임상 결과 발표가 이어지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주목받고 있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의 임상시험은 2020년 257건, 2021년 281건, 2022년 257건, 2023년 273건, 2024년 305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 유한양행, 한올바이오파마, 일동제약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사와 나란히 주요 무대에 오르면서 기업 가치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에 기술 이전한 ABL301(α-synuclein 항체+BBB 셔틀)의 임상 1상 결과에서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보했다. 글로벌 리드 파이프라인인 로슈의 Prasinezumab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적을 거두면서 알츠하이머·파킨슨 등 뇌질환 치료제의 핵심 과제인 혈뇌장벽(BBB) 투과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유한양행과 얀센의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뇌전이 환자에서도 유의미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입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재차 확인했다. 또한 리가켐바이오의 CEACAM5-ADC 후보물질 LCB58A가 기존 항체 대비 높은 효능을 보였다는 점에서 기술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
 
이어 10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는 ATA(미국 갑상선학회)에서는 한올바이오파마가 이뮤노반트에 기술 이전한 Batoclimab(FcRn 억제제)의 그레이브스병 2상 결과가 공개된다. 투약 중단 후 24주가 지나도 환자의 80%가 정상 갑상선 기능을 유지하는 성과를 보여 장기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FcRn 계열에서 아르젠엑스(VYVGART), UCB(RYSTIGGO) 등 글로벌 경쟁자들이 이미 연 매출 수조 원을 올리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 파이프라인의 시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는 일동제약의 경구용 GLP-1 후보물질 ID110521156이 주목된다. 저용량군에서 긍정적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이달 29일 고용량군 결과 공개가 예정돼 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 “국내 기업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기술이전·M&A 가능성을 높이며 단기 주가 모멘텀과 장기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빅파마의 기술이전 및 M&A 트렌드가 활발해진 가운데, 임상 성과를 입증한 국내 파이프라인이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