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쿤밍=신화통신) 2025 '글로벌 사우스' 미디어 싱크탱크 고위급 포럼이 9일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에서 '동방의 지혜'를 담은 차(茶)와 '세계의 풍미'를 담은 커피가 큰 주목을 받았다.
차와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음료다. 특히 이번 포럼의 개최지인 윈난에서 두 음료는 조화롭게 공존하며 독특한 손님 환대의 도리와 문명 호감(互鑒·서로를 본보기로 삼음)의 향기를 빚어낸다.
차는 중국에서 시작돼 세계로 뻗어 나갔다. 수천 년 동안 차로 손님을 대접하는 것은 중국인의 뼛속 깊이 새겨진 예법이다. 차는 첫 맛이 다소 떫을 수 있지만, 뒤에 오는 달콤한 여운은 길게 남는다.
그중에서도 윈난의 푸얼차(普洱茶·보이차)는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진한 향기를 뿜고 있다. 푸얼차는 란창강(瀾滄江) 강변의 운무 자욱한 고산에서 자라며 다민족의 문화적 지혜를 더했다. 한 잔의 진한 푸얼차는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이는 중국 발전의 깊은 저력과 지속적인 회복력을 닮아 있다. 수백, 수천 년 동안 푸얼차는 고대 차마고도를 따라 세계로 나아갔고, 지금도 중국과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나아가 더 넓은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문화적·경제적 매개체로 자리 잡고 있다.
만약 차가 중국의 전통적 상징이라면, 커피는 중국의 개방과 혁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외래품인 커피는 이미 중국 현대 생활에 깊숙이 스며들었고, 특히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 최고의 커피콩 역시 윈난에서 생산된다는 것이다. 윈난 소립종 커피는 균형 잡힌 향과 맛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어 다수의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윈난 프리미엄 커피의 부상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천혜의 자연조건에 힘입어 윈난에서 생산된 커피콩은 독특한 풍미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커피 문화는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상하이의 스쿠먼(石庫門)카페에서 윈난의 커피 농장에 이르기까지...중국은 세계 커피 소비의 중요한 시장일 뿐만 아니라 커피 산업망에서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윈난성의 커피 및 커피 제품 수출액은 6억5천만 위안(약 1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수출 대상도 네덜란드·독일·베트남 등 34개 국가(지역)에 달한다.
이렇듯 차와 커피의 보급 역사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 간의 문화 교류 및 경제 협력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사우스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중국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통해 차와 커피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며 남남협력을 돕고 있다.
일례로 중국과 에티오피아의 커피 협력, 중국과 스리랑카·라오스 간의 차 무역 등은 현지 경제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세계에 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이러한 호리공영(互利共贏·상호이익과 윈윈)의 모델은 곧 차이를 존중하고 발전을 공유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지혜를 구현한 것이다. 다시 말해 차와 커피는 지역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세계를 연결하는 끈이다.
포럼 참석자들은 세계화의 물결이 거세게 요동치는 오늘날, 윈난의 차와 커피콩이 '일대일로'를 따라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상품을 넘어 문화의 사절로서 중국과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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