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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中 화웨이 AI 기술, 야생 대서양연어 지킴이로 '우뚝'

田帆,康逸,刘宇轩,马汝轩,张玉亮 2025-09-09 14:47:56

(노르웨이 스칼렐브=신화통신) 노르웨이의 스칼렐브.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작은 마을을 흐르는 강의 상류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대서양연어의 주요 산란지다.

중국 기술기업 화웨이는 이곳에서 노르웨이 현지 기업과 손잡고 인공지능(AI) 환경 보호 프로젝트를 추진해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 대서양연어 개체군 보호에 힘쓰고 있다.

8월 25일 노르웨이 스칼렐브 강변에서 스마트 분류 시스템을 살펴보는 관계자. (사진/신화통신)

기후변화, 양식업 등의 여러 위협 외에도 야생 대서양연어는 외래종인 태평양 곱사연어의 침입에 직면해 있다. 곱사연어는 최적의 산란지를 침범할 뿐만 아니라 수명이 짧아 산란 후 대량으로 폐사·부패해 강을 오염시켜 하천의 생태계를 파괴한다. 곱사연어 치어들 역시 먹이 경쟁에 뛰어들어 대서양연어의 생존 공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화웨이는 노르웨이 현지 연구팀∙어업팀과 협력해 AI를 이 머나먼 땅 노르웨이로 가져왔다.

베가드 셴네르 화웨이 노르웨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4년 전부터 적합한 협력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며 최종적으로 노르웨이 AI 최고 연구 기관인 시뮬라, 어업 기술 기업인 트롤시스템스와 함께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어류 식별 및 자동 분류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고 전했다.

매년 6~9월 연어가 회귀해 산란하는 시기에 맞춰 강에 설치된 수중 카메라는 실시간으로 물고기 떼를 포착한다. 학습을 거친 AI 알고리즘은 밀리초 단위로 어종을 식별할 수 있다. 식별 정확도는 무려 99.997%에 달한다. 이후 분류 장치는 야생 대서양연어만을 통과시키고 침입종인 곱사연어는 차단 구역으로 유도해 집중 처리한다. 올여름 기준 AI 시스템은 스칼렐브강에서만 4천 마리 이상의 곱사연어를 차단해 대서양연어에 대한 위협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프로젝트의 현지 협력 파트너인 브로르 본데는 인력 포획에서 스마트 분류로의 거대한 변화를 직접 목도한 산증인이다.

과거에는 연어 철만 되면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차가운 강물에 들어가 맨눈으로 곱사연어를 식별한 뒤 한 마리씩 잡아 올려야 했기 때문에 작업 시간 대비 효과는 미미했다. 그는 "AI 시스템이 도입되고 나서 모든 게 달라졌다"며 물고기 떼가 자유롭게 바다와 강을 오갈 수 있게 된 데다 곱사연어만 정확히 가려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8월 25일 노르웨이 스칼렐브 강변에 설치된 스마트 분류 시스템. (사진/신화통신)

해당 프로젝트는 시범운영을 거쳐 여러 강으로 확산됐으며 노르웨이 기후환경부의 자금 지원도 확보했다.

셴네르 CTO는 이 시스템이 양식장을 탈출한 연어를 식별하는 훈련도 진행 중이라며 "훈련을 통해 AI를 조류 모니터링, 산림 보호 등 더 많은 환경 보호 시나리오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화웨이의 '테크4올(Tech4All) 디지털 인클루시브'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전 세계 및 현지 파트너들과 손잡고 환경∙교육∙건강∙발전의 4대 핵심 분야에서 사회에 유익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화웨이는 기후변화와 환경 보호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약 100개의 유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