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신화통신) 스페인이 이스라엘행 무기를 선적한 선박과 항공기가 스페인에 기항하거나 영공을 지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인종학살 행위를 멈추게 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법에 따라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 등 9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에 따라 스페인은 법률상 영구적으로 이스라엘과의 무기, 탄약, 군사 장비 거래를 금지하고 이스라엘군을 위해 연료를 운송하는 선박의 스페인 항구 기항을 제한한다. 또한 이스라엘에 국방 물자를 운송하는 항공기의 스페인 영공 진입과 가자지구의 인종학살, 인권 침해, 전쟁 범죄에 직접 가담한 인물의 스페인 영토 입국 금지도 포함된다.
이와 동시에 스페인 정부는 농업, 식량 안보, 의료 원조 등 분야에서 팔레스타인 측과 새로운 협력 등을 구축해 계속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기부금도 1천만 유로(약 163억1천만원) 추가하기로 했으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 원조 및 협력 예산을 1억5천만 유로(2천446억5천만원)로 늘릴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했다. 이날 이스라엘 외무부는 대응 조치를 발표하며 욜란다 디아즈 부총리 겸 노동장관과 시라 레고 청년부 장관의 이스라엘 입국을 금지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테러와 폭력을 지지했다"고 비난했다.
같은 날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부 장관은 주이스라엘 스페인 대사를 소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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