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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한중교류] 하늘 위 F1...'충칭 드론 레이싱 대회' 성황리에 막 내려

杨仕彦,吴燕霞,赵佳乐 2025-09-08 21:01:28
5일 '제2회 충칭 드론 레이싱 대회'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충칭=신화통신) 충칭(重慶)국제엑스포센터 위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시속 200㎞가 넘는 드론은 원형 입체 트랙을 질주하며 급커브, 좁은 터널, 복잡한 장애물 사이를 종횡무진했다. 세계 정상급 파일럿들이 조종하는 드론은 현장 관중들의 연이은 탄성을 자아냈다.

이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제2회 충칭 드론 레이싱 대회' 현장이다. '2025 글로벌 스마트산업박람회'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하늘 위 F1'에는 세계 챔피언을 포함한 130명의 정상급 파일럿이 모였다.

5일 '제2회 충칭(重慶) 드론 레이싱 대회' 현장에서 한국 선수 김민재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세계청소년 챔피언인 한국 선수 김민재는 한 라운드를 마친 뒤 "충칭의 트랙 설계에 놀랐다"라며 "파일럿의 반응 속도와 멘털에 있어 매우 높은 수준을 요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해 17세에 불과한 그는 이미 8년간 드론 레이싱을 해왔다. 김민재 선수는 "드론 레이싱에선 빠른 반사 신경과 섬세한 조종이 필요하며 새로운 기술도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라고 말하며 "이는 과학기술과 끈기의 결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 세계 드론 기술은 단일 비행체에서 스마트 공중 플랫폼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군집 주행, 신에너지 동력 등 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드론은 전통적 항공 촬영의 경계를 넘어 농업, 물류, 에너지, 응급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 깊숙이 융합돼 저고도 경제의 핵심 매개체가 되고 있다.

'2024 글로벌 드론 시장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드론 시장은 눈부신 속도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352억8천만 달러였으며, 오는 2029년에는 676억4천만 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소비자용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업용은 동남아·중남미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한국 역시 아시아 드론 산업의 중요한 참여자로, 정부는 이미 2016년에 향후 3년간 4억2천8백만 달러를 드론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현지 드론 산업 및 관련 서비스 산업은 올해 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올해 2월 부산에서 열린 'DSK(드론쇼코리아) 2025'에 15개 국가 및 지역의 306개 기업이 참가해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드론 산업의 빠른 발전과 함께 드론 레이싱 대회 역시 전 세계적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번 충칭 대회는 공개팀, 청소년팀, 여성팀, 단체팀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집계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온·오프라인 누적 관람객 수가 200만 명(연인원)을 돌파했으며, 온라인 공유 및 댓글 수도 수만 건에 달해 전 회차보다 큰 관심을 끌었다.

5일 '제2회 충칭 드론 레이싱 대회' 현장. (사진/신화통신)

충칭 출신의 11세 소년 파일럿 치징시(祁敬曦)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놀라운 조종 능력을 발휘한 그는 "대회에 참가하면서 드론 프로그래밍과 정비 지식도 배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치징시와 같은 청소년 파일럿은 중국에서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충칭 내 1인칭 시점(FPV) 드론 클럽은 지난해 2개에서 올해 6개로 늘었고, 지역 참가자 수도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충칭시위원회 군민융합판공실 저고도 공역관리 개혁 전담팀 측은 "이번 대회는 스마트 기술과 스포츠 경기를 심도 있게 융합해 관람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저고도 경제 전시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론 레이싱은 단순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넘어 드론 기술과 산업 생태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창구"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대회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경기 수준을 높여 전 세계 파일럿에게 더 나은 교류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