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이양=신화통신) 최근 구이저우(貴州)성에선 '춘차오(村超·마을 축구 슈퍼리그)'에 이어 '동굴 농구 리그'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구이저우성, 후난(湖南)성, 충칭(重慶), 후베이(湖北) 등 4개 지역에서 온 12개 아마추어 농구팀이 참가한 '제1회 옌허(沿河) 동굴 농구 4개 성(省) 초청경기'는 구이저우성 퉁런(銅仁)시 옌허투자(土家)족자치현에 위치한 펑밍둥(鳳鳴洞)에서 열렸다. 옌허현은 이들 4개 지역의 교차 지역에 위치해 있다.
펑밍둥이 위치한 촨탕(汆塘)촌의 왕춘녠(王春年) 촌주임은 펑밍둥 농구장의 수용 인원은 2천500~3천 명이지만 지난달 25일에 열린 개막전의 관람객은 5천 명이 넘었다면서 이어 30일 결승전 당일에는 6천 명 이상이 경기를 관람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굴 농구 리그가 현지의 문화+스포츠+관광 융합 발전에 길을 열어줬다"면서 그동안 약 1천500명의 촨탕촌 마을 주민은 벼, 옥수수, 복숭아 등 농작물 재배 외에 새로운 발전 루트를 모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 지역 중 하나인 구이저우성은 줄곧 산악 아웃도어 스포츠 대성 브랜드 구축에 박차를 가하며 산악 마라톤, 산악 크로스컨트리, 산악 자전거, 산악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산악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왕 주임은 "쯔윈(紫雲), 리보(荔波) 등지에서 암벽 등반, 어드벤처, 음악회 등 문화·스포츠 프로그램을 결합해 카르스트 동굴을 개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촨탕촌 주민들은 여기서 영감을 얻어 지난 2023년 자금을 모아 펑밍둥을 농구장으로 개조하려고 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60㎞ 떨어진 양난(楊楠)촌이 5천㎡에 육박하는 면적에 4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동굴 농구장을 건설하고 대회를 개최했다. 동굴 농구 대회는 온라인에서 열풍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이에 고무된 촨탕촌은 다시 한번 펑밍둥 농구장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마을 주민의 모금과 정부 지원으로 지난달 동굴 농구장과 천연 석회동굴 경관을 아우르는 펑밍둥 농구장이 완공됐다. 왕 주임은 "동굴은 온도가 일 년 내내 15~25도로 유지돼 '천연 에어컨'으로 불린다"면서 "여기에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더해져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가 됐다"고 전했다.
덕분에 동굴 안팎의 식당과 노점들이 성업 중이다. 동굴 농구장 시설을 임대해 '둥바(洞吧)'라 불리는 작은 가게를 연 한 마을 주민은 팝콘, 소시지 구이,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며 하루 평균 매출이 2천~3천 위안(약 39만~58만원), 많을 때는 5천 위안(97만원)이 넘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