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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한여름에도 시원해서? 中 인재들이 '이곳'으로 모이는 이유

张阳 2025-08-26 19:15:00

(중국 우한=신화통신) 충칭(重慶), 우한(武漢) 등 도시들이 연일 폭염에 '신음'하는 가운데 한여름에도 평균 22도의 시원한 기후를 자랑하는 후베이(湖北)성 리촨(利川)시가 대표적인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름이 시작된 이후 리촨시 예마오수이(野貓水)엔 충칭∙우한∙상하이 등지에서 온 '장기 피서객'들로 북적인다.

 푸른 산과 맑은 물이 있는 후베이(湖北)성 리촨(利川)시 예마오수이(野貓水)촌. (취재원 제공)

왕팡(王芳) 예마오수이촌 당지부 서기는 올여름 피서객이 약 2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에 달한다며 주로 우한, 충칭, 쓰촨(四川)성 쑤이닝(遂寧)에서 왔다고 전했다. 이어 마을의 60여 개 민박이 거의 만실을 기록했고 레저∙관광∙농업, 팜스테이, 워터파크 등 다양한 업종이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올여름 약 3천500만 위안(약 67억5천500만원)의 소비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예마오수이촌에서 불과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리촨 텅룽둥(騰龍洞) 관광지는 동굴 내부 기온이 연중 14~18도로 유지돼 '천연 에어컨'으로 불리며 관광객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천연 석회암 동굴 속에서 빛과 그림자로 연출한 대형 민족 가무 공연은 관광객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리촨 텅룽둥(騰龍洞) 관광지에서 민족 가무 공연을 관람하는 관광객. (사진/신화통신)

충칭에서 온 한 관광객은 "웅장한 석회암 동굴 안에서 민족 가무 공연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져서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지의 한 책임자는 지난 6월 이후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현지 문화여유 부서에 따르면 6월부터 지금까지 리촨을 찾은 피서객은 약 75만 명으로 이로 인한 소비액은 6억3천800만 위안(1천231억3천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원한 기후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피서철 인재'도 불러 모으고 있다. 리촨 현지에서는 수년간 '피서철 인재' 프로젝트를 시행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를 온 중국 각지의 인재들이 '재능'을 펼치고 산간 소도시의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리촨은 현지의 부족한 의료 자원을 보완하기 위해 '피서철 의사'를 초빙하는가 하면 의사, 교사, 작가, 농업기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약 2천500명 규모의 '피서철 싱크탱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학력과 기술을 갖춘 '피서철 인재'들이 문화 전파, 의료 상담, 과학기술 기반 농업 지원 등에 적극 참여해 여름철 '피서'를 즐기는 동시에 현지 경제∙사회에 일조하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