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저우=신화통신) 푸젠(福建)성 전통 제조기업들이 스마트 기술 도입으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푸젠성 판판(盼盼)식품그룹은 감자칩에서 시작해 연간 80억 위안(약 1조5천6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자랑하는 업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고소한 빵 냄새가 풍기는 판판식품의 스마트 공장에선 우유, 달걀, 밀가루 등 원료의 배합을 그램 단위로 정확히 계량한다. 반죽이 완성되면 절단, 성형 등 공정을 거쳐 제빵 틀 안에 정확히 옮겨 담고 발효를 거친 후 오븐에서 구워진다. 이 모든 과정은 스마트 장비 및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지난 2023년 판판식품은 생산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개조했다. 인공지능(AI), 5G+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의 도입으로 전통적인 가공 방식에서 정밀·표준화·자동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덕분에 엔지니어가 설비의 가동 상태, 온습도, 생산량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제품 품질을 까다롭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판판과 같은 식품 가공업뿐만 아니라 운동화, 섬유∙의류 등의 산업도 기술 혁신을 이루고 있다.
해외 유명 운동화 브랜드 다수에 원단을 공급하고 있는 신타이(信泰)과학기술회사도 스마트 작업장을 운영 중이다. 컴퓨터 버튼 한 번에 편직 명령이 입력돼 전자동 편직기가 원단을 만들어낸다. 노동자 1명이면 기계 10여 대도 충분히 동시 관리할 수 있다.
솽츠(雙馳)과학기술회사의 맞춤형 제작 공장점은 신발 한 켤레도 '똑똑'하게 생산한다.
고객이 신발과 양말을 벗고 전용 장비에 올라가 15초만 기다리면 고객의 발 길이, 너비, 아치 높이 등 족형 데이터가 측정된다.
AI는 해당 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에게 맞는 신발 모양과 깔창을 추천하고 소비자는 컬러와 같은 디테일을 자유롭게 선택한다. 주문이 접수되면 공장 내 스마트 생산 라인이 즉시 가동된다. 빠르면 약 두 시간 만에 맞춤형 새 신발 한 켤레가 뚝딱 완성된다.
"전통 OEM 생산 방식으로라면 신발 한 켤레의 이윤이 5%밖에 되지 않지만 맞춤형 생산으론 10% 이상의 이윤을 남길 수 있습니다." 주이전(朱益真) 솽츠 부회장의 말이다.
푸톈(莆田)시는 제화 및 신발 소재 기업이 4천200개가 넘으며 종사자 수도 50만 명을 웃돈다. 특히 최근 수년간 '브랜드 혁신'과 '스마트 제조'의 투 트랙을 적극 모색하며 기업의 스마트 개조 및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푸톈 신발이 'A급 모조품'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고급 제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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