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최근 중국 여러 지역에서 소비쿠폰 발행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여름 휴가 시즌을 겨냥한 단기 조치 외에 중장기 소비 진작에 초점을 맞춘 하반기 소비쿠폰 발행 방안도 여기에 포함된다.
광저우(廣州)시 상무국에 따르면 광저우는 '맛은 광저우(食在廣州)' 정부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현지 소비 수요를 활성화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말 시작된 해당 프로모션은 다른 관광 행사들과 결합해 다양한 소비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고 있다. 현재 5차 발행이 진행 중이며 누적 기준 1억 위안(약 193억원)의 소비쿠폰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러한 소비쿠폰의 발행은 광저우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발행 규모도 수천만 위안(1천만 위안=19억3천만원)에서 수억 위안까지 다양하다.
그중 후베이(湖北)성은 8월 하순부터 하계 소매·요식 소비쿠폰을 발행한다. 규모는 1억 위안이다. 특히 이번에는 요식 업계 지원을 강화해 소비자의 식당 방문을 장려할 방침이다.
상하이시 역시 하반기에 5억 위안(965억원)의 재정을 배정해 요식, 관광, 영화, 문화, 스포츠 등 분야의 소비쿠폰을 발행할 예정이다.
왕웨이(王微)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시장경제연구소 전 소장은 현재 지방정부가 문화관광, 요식, 스포츠 경기 관람 등에 소비쿠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며 서비스 소비 진작을 위한 최적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칭(王青) 둥팡진청(東方金誠) 수석 거시애널리스트는 주민 소비가 상품 소비 위주에서 상품과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중요한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서비스 소비의 성장 잠재력이 크고 시장 수요가 활발하다는 의미다.
한편 지방 소비쿠폰 발행 수단도 디지털화되는 추세다. 주요 발급 채널로는 메이퇀(美团), 징둥(京東), 어러머(餓了麼), 윈산푸(雲閃付), 알리페이, 위챗 등 플랫폼이 있다. 특히 메이퇀은 올 들어 23개 성 정부의 소비쿠폰 프로젝트를 수주해 수억 위안 규모의 소비쿠폰을 발행했다.
왕 애널리스트는 소비쿠폰이 기한 내에 일정 금액을 구매하면 할인해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소비 견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효과는 지방 소비쿠폰의 사용 실적에서 입증된다.
광저우 상무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맛은 광저우' 정부 소비쿠폰 발행 이후 8월 11일 기준 600만 명이 쿠폰을 수령했으며 약 86%의 사용률을 기록했다. 이는 실제 거래액 4억900만 위안(789억3천700만원)으로 이어져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상하이의 경우 올 상반기 상하이 스포츠 소비쿠폰 사용액은 2천981만 위안(57억5천333만원)으로 집계됐다. 총 857개 스포츠 시설이 행사에 참여했으며 181만 명(연인원)이 쿠폰을 수령해 직접 소비 9천104만 위안(175억7천72만원)을 견인했다.
왕웨이 전 소장은 소비쿠폰이 단기적 소비 진작 도구로써 소비 활력을 강하게 자극하고 레버리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문화관광 등 분야에 대한 지방정부 차원의 보조금 또한 서비스 소비를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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