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DL건설, 사망 사고 책임…대표이사·임원진 전원 사표

한석진 기자 2025-08-12 07:56:56
전 현장 공사 중단·안전 점검 착수…44곳 공사 멈춰
돈의문 디타워 본사 전경[사진=DL이앤씨]

[이코노믹데일리] DL건설이 최근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의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공사 현장 44곳의 작업도 전면 중단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11일 강윤호 대표이사,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비롯해 임원·팀장·현장소장 등 80여명이 일괄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사고 직후 모든 현장의 작업을 즉시 중단했고, 안전이 확실히 확인되기 전까지 작업 재개는 없다”며 “전사적으로 긴급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표 제출은 후속 인사 조치가 확정되기 전 단계다. DL건설은 “사고 수습과 안전 대책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날부터 본사 임직원 안전 결의 대회를 열고, 안전 점검을 마친 현장부터 순차적으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고는 지난 8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발생했다. 50대 근로자가 약 6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으며,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지난 9일 해당 사고를 보고받고 “앞으로 모든 산재 사망사고는 최대한 신속히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DL건설의 모회사 DL이앤씨도 9∼10일 전국 80여곳 현장의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이날 일부 현장은 CSO 승인 후 공사를 재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올해 네 차례 사망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지난달 29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을 언급했으며, 휴가 중이던 지난 6일에는 건설 면허 취소와 공공 입찰 금지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