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특검, '나토 목걸이 의혹' 서희건설 압수수색…대가성 선물 정황 추적

차유민 기자 2025-08-11 10:50:47
목걸이 구매·인사 청탁 시점 겹쳐…김건희 여사 진술과 감정 결과 불일치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김건희 여사의 ‘나토 목걸이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1일 서희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서희건설이 고가 목걸이를 제공하며 인사 청탁을 했을 가능성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선 것이다.
 
특검에 따르면 반클리프앤아펠 매장 압수수색 과정에서 서희건설 회장 측근이 2022년 3월 9일 대선 직후 김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순방길에 착용한 모델과 동일한 목걸이를 구매한 기록이 확인됐다. 이어 같은 해 6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순방 직전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사실도 드러났다.
 
특검은 목걸이 구매와 인사 임명 시점이 맞물린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목걸이가 김 여사에게 전달된 대가성 선물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는 해당 목걸이가 “2010년께 모친에게 선물한 모조품”이라고 진술했으며, 감정 결과도 가품으로 판정됐다. 그러나 제조사 측은 “이 모델은 2015년 출시됐다”고 밝혀, 김 여사의 진술과 감정 결과 모두에 의문이 제기됐다. 진품 출시 이전에는 가품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검은 진품이 따로 존재하거나 목걸이가 바꿔치기됐을 가능성도 수사선상에 올려놓았다.
 
특검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물증을 분석한 뒤, 서희건설 회장과 목걸이 구매에 관여한 회장 측근, 회장 사위 등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