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23개의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이 9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군사 통제 계획이 국제법을 공공연히 위반했다고 규탄했다. 같은 날 저녁 수만 명의 이스라엘 시민들이 텔아비브 거리로 나와 전쟁의 조속한 종료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지난 8일 안보 내각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팔레스타인 이슬람저항운동(하마스) 격퇴' 계획을 승인했으며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를 장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레인, 이집트, 인도네시아, 요르단 등 23개 아랍 및 이슬람 국가와 아랍국가연맹(AL), 이슬람협력기구는 9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군사 통제 시도를 공동으로 규탄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성명은 이스라엘의 계획이 위험하고 용납될 수 없으며, 국제법을 공공연히 위반하고 무력으로 불법 점령을 고착화시켜 기정사실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행동 노선이 '심각한 불법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살상과 기근 정책, 팔레스타인인 강제 추방, 팔레스타인 영토 병탄 등이 포함된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수법은 "모든 평화의 기회를 말살하고 지역 및 국제 사회의 긴장 완화와 평화적 분쟁 해결 노력을 훼손하며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대규모 침해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명은 이스라엘이 인도적 지원 물자가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 있도록 무조건 허용하고 구호 단체들의 활동 자유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9일 밤, 수만 명의 이스라엘 시민들이 텔아비브에 위치한 이스라엘 국방군 본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이스라엘 군의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장악 계획에 항의하며 전쟁의 조속한 종료를 촉구했다.
이날 밤 대다수의 억류자 가족을 대표하는 한 단체는 이번 집회에 1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위 현장을 찾은 신화통신 기자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인종 말살 반대', '끔찍한 전쟁 종식', '평화를 원하며 전쟁 반대', '가자지구 기근 정책 반대', '가자지구 전면 점령 반대', '억류자 즉각 귀환 촉구'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시위대는 횃불을 들고 이스라엘 국방군 본부가 위치한 거리를 중심으로 행진하며 가자지구 내 신속한 휴전을 요구했고 하마스와 휴전 및 인원 교환 협정을 체결해 모든 억류자가 석방도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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