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 20일 열린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 스테이지 2' 6일차 경기는 극과 극의 양상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경기에서는 탈론 이스포츠가 일방적인 완승을 거둔 반면, 두 번째 경기에서는 렉스 리검 퀀(RRQ)이 젠지를 상대로 짜릿한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압도적 완승' 탈론, ZETA에 한 수 위 기량 과시
이날 경기는 탈론의 독무대였다. 제타 디비전을 만난 탈론은 1세트 '아이스박스' 시작부터 7개 라운드를 연달아 따내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제타가 작전 타임을 통해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탈론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전반을 8대 4로 마무리한 탈론은 후반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결국 13대 5라는 큰 점수 차로 첫 세트를 손쉽게 가져왔다.
기세는 2세트 '바인드'에서도 이어졌다. 탈론은 다시 한번 초반부터 6대 1로 크게 앞서나가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제타는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탈론의 체계적인 공격과 견고한 수비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탈론은 17라운드 만에 매치 포인트에 도달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고 최종 스코어 13대 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트 스코어 2대 0, 탈론의 완벽한 승리였다. 두 세트 내내 단 한 순간도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지 않은 탈론은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증명하며 1주 차 마지막 일정을 기분 좋은 셧아웃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제타 디비전은 시종일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과제를 남겼다.
◆ '대역전 드라마' RRQ, 패배 직전 젠지에 극적 승리
이어진 두 번째 경기는 이날의 명승부였다. RRQ는 젠지를 상대로 1세트 '선셋'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이며 13대 6으로 먼저 승리,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젠지의 반격은 매서웠다. 2세트 '어센트'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 젠지는 전반을 10대 2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리드하며 RRQ를 몰아붙였고 최종 13대 6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마지막 3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3세트 '헤이븐', 경기는 젠지의 승리로 굳어지는 듯했다. 젠지는 초반 5개 라운드를 연속으로 따내고 전반을 8대 4로 마무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전에 들어서자 RRQ의 놀라운 뒷심이 발휘됐다. 패배 직전에 몰린 RRQ는 라운드를 연달아 따내며 젠지를 맹렬히 추격했고 마침내 11대 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하며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결국 기세는 RRQ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RRQ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매치 포인트인 12점을 먼저 달성했고 곧바로 다음 라운드까지 따내며 13대 11로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다 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젠지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고 RRQ는 불굴의 의지로 만들어낸 극적인 승리에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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