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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삼림 방제부터 음식 배달까지...中 저고도 경제 '쑥쑥' 성장

田金文,李松 2025-07-18 11:05:45

(중국 충칭=신화통신) 중국 경제의 새로운 '총아'로 떠오른 저고도 경제가 계속해서 판도를 넓혀가며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칭(重慶)시 량핑(梁平)구에선 드론 두 대가 소나무 숲 100m 상공에서 정확하게 약제를 살포한다.

"드론으로 나무 위에서 아래로 분사하면 송충이가 숨은 잎 사이까지 약제를 살포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것보다 효율이 30배 가까이 올라가고 방제 사각지대를 없애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량핑구 삼림자원모니터링·병충해방지소 관계자의 말이다.

중국민용항공국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저고도 경제 시장 규모는 1조5천억 위안(약 289조5천억원), 오는 2035년에는 3조5천억 위안(675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충칭(重慶)시 량핑(梁平)구에서 단거리 운송 비행 중인 항공기. (사진/신화통신)

5t(톤) 화물 드론부터 4인승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까지, 고정밀 저고도 통신 기지국에서 스마트 항공관리시스템까지...최근 량핑구에서 막을 내린 '제1회 서부 저고도 경제 박람회'에선 ▷물류 운송 ▷상용 여객 운송 ▷여행·관광 ▷사회 거버넌스 ▷공공 안전 ▷소방·응급 ▷항공 촬영·측량 ▷농림 방제 ▷드론 공연 등 다양한 저고도 상품과 솔루션이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류다샹(劉大響) 중국공정원 원사이자 베이징항공항천대학 교수는 "저고도 경제가 이미 전통 항공 서비스에서 '드론+' '저고도+' 융합 업종으로 도약하고 있다"면서 "농업·물류·문화관광·긴급 등 분야에서 심층 활용되며 산업 가치 사슬을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저고도 경제 발전 판도는 동부에서 전국으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확장하고 있다. 서부 지역에 위치한 충칭은 시나리오 응용을 중심으로 '저고도+'와 도시 운영, 산업 발전 등 영역의 융합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충칭시의 저고도 비행시간은 19만 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2% 늘었다. 비행 편수도 67.3% 증가한 115만7천 대(연대수)로 집계됐다.

12일 충칭 량핑공항을 방문한 관람객이 저고도 물류 드론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한편 저고도 기술이 중국 전역으로 널리 보급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선전(深圳)시는 총 483개 저고도 이착륙 스테이션을 건설했고 세계 최초 시(市) 차원의 '5G+밀리미터파+위성' 저고도 풀커버리지 안전망을 구축하는 중이다. 안후이(安徽)성 진자이(金寨)현은 드론을 이용해 산악 지역 물류 '라스트 마일'을 개통하면서 연간 1천t 이상의 농산물을 운송하고 있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아러타이(阿勒泰)시는 드론을 초원 생태 모니터링 분야에 활용하면서 초원 관리 보호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제 일반인에게도 저고도 경제는 일상이 됐다.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빈후(濱湖)구에선 휴대전화로 주문하면 15분 만에 5㎞ 떨어진 매장에서 드론을 이용해 음식을 배송해 준다. 일부 지역에선 어르신 긴급 호출 '녹색통로'를 개통해 헬리콥터 긴급 이송 대응 시간을 40분으로 단축시켰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 저고도 경제가 전에 없던 발전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항공기 연구개발·제조, 저고도 비행 서비스, 응용 시나리오 확장 등 방면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두며 산업사슬이 현저히 보완되고 혁신 능력이 꾸준히 제고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