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의약품 유통 회사 결정은 논의 중입니다”, “아직 확정된 건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투자자가 아니면 질의 어렵습니다"···.
해당 발언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비보존제약 투자설명회(IR) 행사에서 장 대표가 내놓은 답변들이다.
오랜만에 열린 비보존제약의 공개 행사에 업계 관심이 쏠렸지만 기대와 달리 성과부터 사업 방향에 대한 답변은 애매하기만 했다.
무엇보다 미래의 투자자일 가능성이 있는 기자의 질문조차 차단했다. 물론 구체적인 사항은 법에 위반돼 공개가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 모든 답변에 모르쇠로 일관할 거면 설명회를 왜 진행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장 대표는 설명회 내내 주요 질문에 명확한 답을 피하고 추상적으로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오는 9월 출시를 앞둔 어나프라주에 주목해 파트너사와의 시장 전략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지만 장 대표는 “일본과 동남아 진출에 함께할 국내 기업과 논의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불투명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날 업계에 따르면 한국다이이찌산쿄가 비보존제약의 파트너사로 선정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됐다. 이에 비보존제약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확인이 어렵다”며 “파트너사 선정 시 공식 발표하겠다”고 정확한 입장 발표를 또 미뤘다.
반면 정확한 입장은 한국다이이찌산쿄에서 나왔다. 한국다이이찌산쿄 관계자는 “논의 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계약 체결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처럼 비보존제약은 대표와 홍보팀 간 말이 엇갈리며 내부 소통조차 원활하지 않은 ‘불통 기업’이란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또한 어나프라주의 미국 임상의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한 질의에는 “시기를 말씀드릴 순 없지만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인 만큼 빠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답변이라기보다 상황 설명에 가까웠다.
비보존제약은 2018년 오피란제린의 미국 임상 3상을 시작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중단됐다가 2021년 제개된 바 있다.
더 아쉬운 건 이후 질의에서도 이어졌다. '어나프라주 출시 2년 차부터 영업이익 발생을 전망한다'는 발표에서 발췌한 질문과 구체적인 국내 시장 사업화 전략에 대해서는 아예 답변이 생략됐다.
비보존제약은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과 투자자가 궁금해 하는 핵심 포인트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목표는 높지만 소통은 일방통행에 그치고 있는 비보존제약은 투자자와 주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진실된 소통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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