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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AI 보안관', 교묘한 미끼 문자 잡았다…5개월 새 1.4배 증가

선재관 기자 2025-07-16 09:03:57
택배·쿠폰 문자인 줄 알았는데 AI로 싹 잡는다는 '이것'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기반 스팸 차단 시스템을 고도화한 결과, 스팸 문자 차단 건수가 5개월 만에 약 1.4배 증가했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임직원이 스팸 차단 시스템을 구동하고 있는 모습.[사진=LG유플러스]

[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기반 스팸 차단 시스템 고도화로 5개월 만에 스팸 문자 차단 건수를 약 1.4배 늘리는 데 성공했다. 교묘해지는 ‘미끼 문자’에 맞춤형 AI 필터링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미끼 문자는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범죄 조직이 공공기관, 가족 등을 사칭해 악성 URL 클릭이나 송금을 유도하는 수법이다. 최근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처럼 사회적 관심사를 모방해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등 그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택배 도착’ 같은 단순 문구만으로 차단할 경우 정상적인 안내 문자까지 막히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정교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AI 기반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에 새로운 차단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 솔루션은 문구 모방과 번호 조작이라는 두 가지 핵심 수법을 동시에 겨냥한다. 먼저 AI가 누적된 스팸 데이터와 최신 트렌드를 학습해 의심스러운 문구를 상시 업데이트한다. 동시에 발신 번호가 조작됐는지 해외에서 발송됐는지 등 문자 외적인 정보를 결합해 차단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가령 ‘카드 배송’ 키워드가 포함된 문자가 조작된 해외 번호로 발송되면 즉시 스팸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지난 2월 솔루션을 적용한 결과는 뚜렷했다. 도입 전인 1월과 비교해 6월 스팸 문자 차단 건수는 약 1.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객이 직접 스팸으로 신고하는 건수는 65%나 급감했다. AI의 실시간 자동 차단 비율 역시 8배 늘어나면서 시스템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입증됐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도 스팸 문자 패턴을 더 신속하게 탐지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AI 시스템 고도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은 “스팸 문자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고객 보호를 위한 기술적 대응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보안에 가장 진심인 통신사로 나아가기 위해 스팸 차단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