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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디즈니∙유니버설과 협력도...中 도자기, 해외시장 사로잡은 비결은?

李嘉聪,黄景鸿,白旭,叶挺一读,姜克红,林善传 2025-06-25 17:52:16
지난해 12월 6일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시 더화(德化)현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한 작업자가 도자기를 다듬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푸저우=신화통신) 푸젠(福建)성 더화(德化)현의 도자기가 해외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다.

매년 6월이 되면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 더화현 소재의 도자기 기업들은 생산 피크 시즌에 돌입한다. 크리스마스 등 연휴에 대비해 해외 클라이언트들이 사전 주문한 도자기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취안저우시에 위치한 순메이(順美)그룹에서는 수출을 앞둔 크리스마스 테마의 도자기 인형이 포장되고 있다. 정펑페이(鄭鵬飛) 사장은 "올해 우리는 신흥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기존 시장 의존도를 낮추며 국내외 박람회에 참여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재 비용 상승과 글로벌 수요의 불확실성에도 더화현의 도자기 산업이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 1~4월 더화현의 도자기 수출액은 12억 위안(약 2천292억원)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9% 증가했다.

수 세기에 걸친 유구한 도자기 제조 역사를 자랑하고 백자로도 유명한 더화현은 ▷고령토 채굴 ▷도자기 점토 가공 ▷몰드 제작 ▷유약 코팅 ▷성형 ▷판매를 아우르는 완전한 산업사슬을 구축했다. 더화현에는 4천500개 이상의 도자기 기업이 들어서 있으며 고용 인력은 10만 명이 넘는다. 더화현에서 생산된 도자기는 세계 190여 개 국가(지역)로 수출되고 있다.

가격 경쟁에서 디자인·브랜딩·생산성 경쟁으로 전환하고 혁신과 전환에 초점을 맞춘 더화현의 전략이 이 같은 성공을 이끌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쩡량왕(曾兩旺) 퉁신(同鑫)도자기회사 부사장은 "지난해 생산액이 2억 위안(382억원)에 달했다"면서 "최근 수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0%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더화 도자기공예 미술작품전을 감상하는 관람객. (사진/신화통신)

쩡 부사장은 예술적인 스마트 화분, 축제용 가정용품 등 '도자기+' 제품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으며 자사 제품들이 50여 개 국가(지역)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탕펑(唐豐)도자기회사는 스토리텔링과 문화적 통합을 통한 제품 가치 향상 차원에서 중국의 둔황(敦煌)벽화에서 영감을 얻어 다기 세트를 개발했다. 순메이그룹도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지식재산권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에게 제품의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3D 도자기 점토 프린팅, 5G 기반 스마트 팩토리, 자동 주입기 등 기술이 광범위하게 도입되는 등 지능형 전환의 물결이 생산 환경을 재편하고 있다.

퉁신도 3D 프린팅을 도입했다. 3D 프린팅 구역에서 모델링이 완료되면 데이터가 프린터로 전송된다. 이를 통해 한때 몇 시간이나 소요됐던 투각 화병 제작 시간이 이제 30분으로 단축됐다. 더불어 퉁신은 75개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점토를 압축해 화분으로 만드는 데 10초, 몰드에 주입성형하는 데 15초가 걸린다. 완전 자동화 라인에서 전체 생산 사이클이 완료되기까지는 단 10분이면 충분하다.

화마오(華茂)도자기회사는 생산 장비를 연결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5G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천웨이빈(陳偉斌) 화마오 부사장은 "자사 데이터 시스템이 핵심 프로세스 지표를 수집해 지속적인 최적화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현지 정부는 원자재 공급, 기술 혁신, 인재 개발을 아우르는 '완전한 도자기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도자기 산업의 장기 발전을 위해 꾸준한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