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중국 석탄 수출의 요충지 중 한 곳인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 항만이 '오염 항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녹색 항구'로 거듭나고 있다.
석탄 입출항 전 과정 환경보호 관리, 에너지의 새로운 발전, 노후 산업단지의 녹화 개조 등 일련의 강력한 조치가 '산업+생태' 항만의 공생과 번영을 촉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친황다오 항만의 해안선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쭉 뻗어 있으며 길이는 27.66㎞에 달한다. 해안선과 수역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곳 산업 항구에선 하루 평균 약 50만t(톤)의 석탄을 처리한다.
눈에 띄는 점은 첨단 환경보호 기술이 석탄 운반열차의 입항부터 화물선의 출항까지 전 과정에 적용됐다는 것이다. 견인 후 하역 완료까지 전체 과정은 3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특히 석탄 하역 시 작동되는 자동 분무, 바닥 살수 등의 조치로 작업 구역에서는 석탄 먼지가 떠다니는 것을 거의 볼 수 없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친황다오 항구의 공기 종합 지수는 4.03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미세먼지(PM10)는 14.3%, 총 부유 미세먼지는 10.1% 줄었다.
수질도 마찬가지다. 친황다오 동항구는 석탄이 포함된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18년 모든 해양 방류구를 봉쇄했다. 먼지를 함유한 오수는 하수처리장을 통해 중수(中水)로 처리되며, 모두 항구의 먼지 제거 및 녹화에 사용돼 오수의 '제로 해양 배출'을 실현했다. 연안 수역은 수년간 국가 1급 해수 수질을 유지했다.
또한 친황다오항은 신에너지와 새로운 경관으로 정원식 항구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동항구에서는 육상 전력 시스템이 설치된 컨테이너가 가지런히 배열돼 있다. 대형 화물선은 정박 후 육상 전력 시스템과 연결해 고오염 보조 장비를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 선박은 항구에 머무는 동안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에너지 이용률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친황다오항주식회사는 3.55메가와트(MW)급 분산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연간 발전량은 약 300만㎾h(킬로와트시)에 달한다. 녹색전력 구매 비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친황다오항의 지난해 녹색전력 구매량은 약 2억4천만㎾h로 전체 전력 사용량의 80%를 차지해 19만9천8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허베이(河北)항구그룹은 지난 2018년 전체 항구 지역의 해안선을 포괄하는 종합 감독 체계를 구축해 해안선 청소와 생태복원 등을 담당하며 정원식 항구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친황다오 항구산업관광지는 25만4천700명(연인원)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7% 급증한 수치로 연휴 기간 방문객 수 최고치를 경신했다.
127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친황다오항 서항구는 친황다오항의 개항지이자 도시의 발원지로서 중국 근대 산업의 부흥과 발전을 함께했다. 항구의 전환 및 업그레이드와 항구 기능 배치 최적화에 따라, 노후 건축물 개조 및 녹화 프로젝트가 추진돼 산업 관광 단지가 조성됐다.
100년 넘은 항구의 역사적 풍모와 현대적 혁신 요소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오래된 창고는 카페, 전시관으로 탈바꿈했고 테마 문화창의, 특색 외식, 포토존, 민박 등 다양한 업종이 들어서 전체적으로 활기가 돌고 있다.
저우항(周航) 허베이항구그룹 도시건설발전회사 관광사업부 부장은 단지가 ▷문화 전시 ▷관광 서비스 ▷상업 소비 등을 하나로 통합해 소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항구의 문화적 가치와 생태적 가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 시민은 "오래된 항구가 갈수록 트렌디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점점 더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구는 우리에게 아름답고 쾌적한 해양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도시 발전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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