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을 불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 많은 사람이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면서 여러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긴 어렵고, 그러다 보면 내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왜 올랐는지도 알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취업과 이직,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유관 산업 분석은 필요해 보이지만 경제신문은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재무제표는 어렵기만 하죠. 그래서 주말마다 일주일간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업, 산업군의 맥락·용어·재무제표 등을 살펴보려 합니다.
이번주는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관련 주요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 해외 투자와 국내 투자, 갈리는 시각
국내 대표 대기업 SK와 LG는 최근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국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의미한 투자입니다.먼저 SK그룹은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합니다. 오는 2027년 11월까지 1단계인 41㎿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예정이고 2029년 2월에는 103㎿ 규모로 완공될 계획이에요.
이번 프로젝트는 시설에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이 투입되는 만큼 대규모 투자인데요. AWS는 이번 사업에 40억 달러(약 5조4712억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SK그룹도 이에 상응하는 조 단위 투자를 감행할 예정이에요.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에 1조2600억원을 투자합니다. 오는 2027년 6월 30일까지 약 2년간 경기 파주 생산단지에 설비 등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에요. OLED는 기존 LCD 대비 화질·두께·소비전력 측면에서 우수해 시장이 점차 커질 전망인 만큼 급증하는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거죠.
이러한 국내 대규모 투자 계획은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과 변화하는 정책으로 인해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 이전 등으로 인해 국가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국가 경제 회복과 산업 생태계 구축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요.
한 경영전략 전문가는 "이번 SK와 LG의 국내 투자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기업들이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 사이에서 적절한 방안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어요.
대기업의 국내 투자가 활성화되면 경제 활성화 및 고용 증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기업들의 입장에서 국내 투자가 해외 투자에 비해 더 유리한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야 해요.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주에 만난 한 취재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급변하다보니 해외 투자를 확실히 결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그렇다고 국내 투자로 노선을 변경할 유인책은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했어요.
이처럼 기업들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여러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새 정부가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했고, 산업 육성 지원에 대한 방안 마련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며 산업계는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특별법 등 국내 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법안과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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