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신화통신) 지난 17일 충칭(重慶) 차오톈먼(朝天門), 창장(長江)과 자링장(嘉陵江)이 합류하는 지점에 드론 1만1천787대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밤하늘에는 충칭시 시화(市花)인 동백꽃이 겹겹이 펼쳐지고 꽃잎이 강물 위로 흩날리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무더위를 무릅쓰고 현장을 찾아 이 순간을 함께했다. 올 4월 19일부터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드론쇼는 충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감동적인 공연, 충칭의 자긍심 되다
17일 밤 공연에는 평소의 두 배가 넘는 드론이 투입됐다. 한 충칭 시민은 주말이나 연휴에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양보하곤 했는데 오늘만큼은 충칭 시민으로서 꼭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산수(山水)의 도시' '동백꽃이 피다' '황거(黃葛)의 깊은 정' '패션의 도시' 등 7개의 테마로 구성됐으며 충칭의 '6구 1고지(六區一高地)' 건설 성과와 미래 비전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밤하늘에 떠오른 고층 빌딩군은 도시의 역동적인 활력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국제화 대도시, 충칭의 이미지를 전달했다.
◇매주 색다른 아이디어로 아름다운 충칭 선보이다
드론쇼는 입체적인 야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두 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열린다. 화려한 조명과 드론 불빛이 어우러져 충칭의 야경 체험을 한층 새롭게 업그레이드했다.
지난 3년간 중요한 명절마다 조명쇼와 드론 비행, 불꽃놀이가 충칭 밤하늘을 밝혔다. 특히 올해 중국중앙방송총국(CMG)의 춘완(春晚, 춘절(春節·음력설) 특집 프로그램) 충칭 분회장에서 드론쇼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이후 올해 4월 19일부터 매주 토요일과 주요 공휴일 밤에 '매력 충칭' 드론쇼를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는 드론이 2천 대에서 5천 대로 확대돼 더욱 압도적인 시각 효과를 선보이고 있다.
노동절 연휴 기간 공연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120만 명(연인원)을 넘었다. 6월 1일부터는 공연이 12개의 장면으로 구성되고 시간도 20분으로 연장됐다.
대족석각(大足石刻), 훙야둥(洪崖洞), 창장 케이블카, 빌딩을 관통하는 궤도열차 등 충칭의 명소들이 밤하늘 위로 떠올랐다. 또한 훠궈 등 충칭의 미식들이 형상화되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드론쇼가 밝혀준 도시의 밤하늘은 아름다운 충칭의 도시 이미지를 보여주는 화려한 배경이 됐다.
◇매출 80% 상승, 도심 상권 활기 되찾다
17일 밤, 거리의 음식점들은 대부분 만석이었다. 상권 운영 담당 회사의 부사장인 장유자(張佑佳)는 드론 조명쇼가 유동 인구 유입에 확실한 효과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리버뷰 룸이나 야외 좌석은 공연 이틀 전부터 거의 전부 예약이 찼고 공연 당일에는 평소보다 매출이 약 80%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사는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이곳에선 야경과 드론 공연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이 거리의 새로운 매력 포인트가 됐다"고 덧붙였다.
드론쇼 상시 공연은 야간경제 소비와 연계하기 위해 밤 9시에 시작한다. 드론쇼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저녁 식사 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많은 음식점이 '드론쇼 전망'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있으며 메이퇀(美團)의 여행 통계에 따르면 6월 들어 '충칭 드론 공연 레스토랑'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난빈루(南濱路)는 드론쇼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 중 하나다. 난빈루는 드론쇼 상시 공연이 시작된 이후 스마트 안내 시스템, 주차 안내, 맛집 추천 등 정보를 모바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드론 핫플레이스 인공지능(AI) 동행 코스'도 선보였다.
드론쇼에 힘입어 명절과 연휴 기간 난빈루 일대 주요 음식점들의 평균 만석률은 70%를 넘었고 주요 호텔의 평균 객실 점유율도 80%를 웃돌았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칭시의 사회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증가율은 5개 국제소비중심도시 중 5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드론쇼가 충칭의 '산수 경관' 특색의 야간 소비를 한층 더 활성화시켜 충칭을 대표하는 새로운 소비 시나리오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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