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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하버드大 보조금 삭감 카드 또 꺼내..."이번엔 30억 달러 회수"

熊茂伶,胡友松 2025-05-27 11:58:02
지난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왔다.(사진/신화통신)

(워싱턴=신화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학교에 대한 보조금 삭감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하버드대가 학내 외국인 학생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연방 정부가 보조금 30억 달러 삭감해 이를 미국 각 지역의 직업교육학교에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매우 반(反)유대주의적인 하버드에서 30억 달러의 보조금을 빼내 미국 전역의 직업 학교들에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미국 연방 정부가 얼마나 많은 '급진적 미치광이와 트러블 메이커'들의 미국 재입국 금지를 결정하기 위해 하버드가 외국인 학생 명단 제출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버드가 이 문서들을 제공하는 데 있어 "매우 느리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2일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하버드대의 유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취소하면서 하버드대는 외국인 유학생 등록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하버드대는 즉각 트럼프 정부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 결과 미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이 하버드대가 제기한 효력 중단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외국인 학생 등록 차단 조치 효력은 일시 중단됐다.

하버드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가을학기 기준 외국인 학생이 전체 재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 이상에 달한다. 현재 하버드대에는 140여 개 국가 및 지역 출신의 외국인 학생 및 연구자 약 6천800명이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대다수가 대학원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하버드대는 트럼프 정부의 교내 정책 변경 및 학내 인사권 개입 등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트럼프 정부는 하버드대를 상대로 22억 달러 규모의 연방 지원금 지급을 중단했고 하버드대에 배정된 지원금 6천만 달러도 추가 삭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