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경제+] 드론 배송으로 안전하고 신속하게...中 광둥성 리치 산업에 부는 테크 바람

王浩明,李俊豪 2025-05-26 15:22:28

(중국 광저우=신화통신) '중국 리치의 고장'이라 불리는 광둥(廣東)성 마오밍(茂名)시의 리치 산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터넷, 저고도 기술을 기반으로 리치의 생산∙물류∙판매 방식을 재편한 것이다.

한 리치 재배 농민인 장펑셴(張鳳仙)이 휴대전화 AI 앱에 질문을 올리자 화면에는 리치 숙성기 관리 가이드가 뜬다. 날씨 예보, 병충해 방제에서 판매, 사후 관리까지 다각도의 솔루션을 찾아볼 수 있다.

마오밍시 농업농촌부는 차이나텔레콤 마오밍분사와 함께 리치 빅데이터 플랫폼에 파운데이션 모델을 도입해 '리치 AI 조수'를 구축했다. 관계자는 AI 모델이 리치 병충해 방제 데이터베이스, 마오밍 지역 날씨 등 데이터에 연결되고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정확한 솔루션을 제공해 재배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낮춤으로써 생산 효율을 30%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플랫폼에 연결된 데이터는 500만 개가 넘었고 평균 수 시간이 걸리던 진단 시간은 5초 이내로 단축됐다. 정확률도 95% 이상까지 향상됐다.

과수 농민이 리치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리치 생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 (취재원 제공)

이제 휴대전화 터치 한 번으로 운송상의 어려움, 상품 손상, 높은 비용 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마오밍 가오저우(高州)시 핑산(平山)진에선 리치를 가득 실은 농업용 드론이 산에 위치한 리치 재배 단지에서 이륙해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BDS)을 기반으로 1㎞ 떨어진 콜드체인 센터로 정확하게 날아간다. 덕분에 리치는 최상의 상태로 전국 시장으로 운송될 수 있다. 해당 운송 드론은 한 번에 85㎏의 리치를 운송할 수 있고 1㎞를 이동하는 데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전자상거래 달인이 라이브방송을 통해 광둥(廣東) 리치를 홍보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

한쪽에선 전자상거래 달인이 손바닥만 한 휴대전화를 들고 라이브방송으로 리치를 전국 각지로 판매하고 있다.

마오밍 마오난(茂南)구 양자오(羊角)진에 위치한 루돤(祿段)전자상거래기지 규모는 약 2천800㎡에 달한다. 루돤촌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새로운 리치 판로가 개척됐다면서 마을에서 생산된 리치 50% 이상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도시로 판매되고 가장 바쁠 때는 물류 차량이 24시간 끊임없이 드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마오밍시는 2년 연속 '온라인 춘절(春節·음력설) 맞이 용품 페스티벌' '광둥(마오밍) 리치 전자상거래 소비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각 구(현급시), 각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함께 30개가 넘는 온·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광둥 리치의 산업사슬은 정밀 가공에서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특색 테마 관광 상품, 지식재산권(IP) 숏폼 등의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광둥성 마오밍시 과수원에 리치 열매가 가득 열려 있다. (취재원 제공)

최근 마오밍에서 열린 '제15회 전국 운동회' 오리엔티어링 릴레이에선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선수들이 리치 나무 사이를 질주하며 전자상거래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자발적'으로 광둥 리치를 홍보해 줬다.

류쭝후이(劉棕會) 광둥성 농업농촌청 청장은 시장 마케팅 체계 건설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마케팅 모델을 통해 리치 생산지와 인터넷 플랫폼의 협력을 지원하고 왕훙(網紅·인플루언서),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리치 판매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