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기획·한중교류] '중일한 청년 살롱', 中 산둥성 칭다오서 열려...존중·이해·포용 강조

张力元 2025-05-24 15:25:39

(중국 지난=신화통신) '다채로운 동아시아: 문화 교류와 문명 상호 학습을 위한 중일한 청년 살롱'이 23일 오전(현지시간)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출판예술관 하이얼루(海爾路)관에서 열렸다. 중국외문출판발행사업국 아태전파센터(CICG Asia-Pacific), 칭다오출판그룹, 산둥대학 동북아학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중일한 3국에서 온 50여 명의 청년이 참석했다.

존중, 이해, 포용...이는 3국 청년들의 발언에서 자주 등장한 단어다. 그들은 소셜미디어(SNS)의 빠른 발전 덕분에 각국 청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보고 들은 것, 생각한 것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더 이상 교과서에만 의존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더 풍부하고 입체적인 타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23일 살롱에 참가한 일부 중일한 청년들의 단체사진. (중국외문출판발행사업국 아태전파센터(CICG Asia-Pacific) 제공)

"이러한 자유로운 교류 환경에서 우리는 단순히 정보 소비자로서가 아니라 문화적 차이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공감과 이해를 핵심으로 하는 '문화 사절' 의식을 확립해야 합니다." 한국 청년 오정현의 말이다. 지난해 6월 저장(浙江)대학 학부를 졸업한 오 씨는 올 9월 저장대학으로 돌아가 석사 과정을 밟으며 학술적 관점에서 중국과 한국의 언어∙문화를 연구할 예정이다.

2025~2026년은 중일한 문화교류의 해다. 최근 수년간 중일한 문화 교류가 꾸준히 심화되면서 3국 문화산업의 협력도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영화·TV 작품 공동 제작 ▷문화 전시회 개최 ▷애니메이션 협력 전개 등 활동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의 공존을 촉진했다는 평가다.

한국에서 2년간 공부했던 쉬웨이자(胥維嘉) 칭다오출판그룹 청년대표는 "일본 애니메이션 속 당나라 전성기 이미지, 한국 영화와 TV에 등장하는 무협 요소, 중국 웹 소설에 나타난 일본 요소 등은 모두 문화 융합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면서 "이 역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문화 믹스'의 매력"이라고 피력했다.

'다채로운 동아시아: 문화 교류와 문명 상호 학습을 위한 중일한 청년 살롱' 현장. (CICG Asia-Pacific 제공)

다문화 환경 속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문화가 서로 융합하는 예술을 창조해 내며 문화를 물처럼 흐르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쉬웨이자는 칭다오출판사가 '칭다오·동아시아 문화 디지털맵'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칭다오의 랜드마크인 잔차오(棧橋)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중일한 3국 시인들이 묘사한 파도의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으며 바다관(八大關) 건축물을 클릭하면 일본·한국의 청년들이 인공지능(AI)으로 그린 '시공간을 초월한 코디'로 다양한 스타일링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향후 칭다오 국제도서전은 '메타버스 부대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국 청년들은 온라인에서 전자 도서를 교환할 수 있으며, 가상 이미지로 다도를 체험하고 만화 공방을 둘러볼 수 있다.

한국 청년 심현진은 "3국의 문화 차이가 드러날 때 우리는 차이를 포용하는 마음과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용기로 서로를 이해하는 태도가 더욱 필요하다"면서 "문화는 만남과 충돌 속에서 끊임없이 깊어지고 풍부해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