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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음식부터 AI 클리닉까지...중동 입맛·취향 저격한 中 브랜드

岳媛媛,李嘉聪,吴剑锋,林凯,李凡,潘清,程露一读,林善传,罗晨 2025-05-23 19:07:34

(중국 푸저우=신화통신) 중국 브랜드가 중동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중국식 패스트푸드점. 이곳은 코끝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와 북적이는 인파로 가득하다. 많은 이들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땅콩버터 면과 고소한 소고기 훈툰(餛飩·중국식 만둣국)을 맛보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지난 2023년 4월 14일 푸젠(福建)성 싼밍(三明)시 사셴(沙縣)구 창고구역 이민창업단지의 한 식품회사 직원들이 사셴샤오츠(沙縣小吃·Shaxian Delicacies)인 '샤오룽바오(小籠包)'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방금 국수를 한 입 먹었는데, 고향의 맛과 똑같아요." 사우디에서 13년째 거주 중인 장쑤(江蘇)성 출신 저우웨이(周巍)의 말이다.

사셴샤오츠(沙縣小吃) 사우디 플래그십스토어가 지난 11일 리야드 국제컨벤션센터(RICEC)에서 공식 개점했다. 이는 푸젠(福建)성 싼밍(三明)시 사셴구에서 유래한 사셴샤오츠가 중동에 오픈한 첫 번째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리야드점은 현지 선호에 맞춰 돼지고기 요리를 소·양·닭고기로 대체하는 등 메뉴를 세심하게 조정했다. 개점 당일 매출은 약 7천 달러를 기록했으며 다수의 인기 메뉴가 품절됐다.

플래그십스토어 점주 장스차오(張世超)는 제다·담맘 등 주요 도시에 20여 개의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꾸준히 추진되면서 사우디로 모여드는 중국 기업과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푸젠성은 해상 실크로드의 핵심 관문으로서 중국과 중동 간 파트너십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최근 수년간 푸젠과 중동의 경제 관계는 신발, 의류 등 전통 분야에서 신에너지, 디지털 서비스 등 신흥 분야로 확대돼 왔다. 이러한 변화가 대(對)중동 투자 증대를 촉진해 호혜(互惠) 협력의 새로운 기회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천더웨이(陳德偉) 푸젠 진궁(晉工)기계회사 사장은 중동이 중국 건설사들의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짚었다.

로더·지게차·굴착기 등 대형 건설 장비를 제조하는 진궁은 현지에서 인프라 협력을 위한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운송 분야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구이저우(貴州)성에 본사를 둔 치루이(奇瑞·Chery)·완다(萬達)구이저우여객은 최근 사우디로 80대 이상의 대형 버스를 운송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5 사우디아라비아 신에너지차 및 에너지 스토리지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제투(捷途·Jetour) 자동차 전시구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후샹청(胡湘成) 치루이·완다구이저우여객 사장은 "중동에 차량을 대규모로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총 가치는 8천만 위안(약 154억4천만원)에 달했다"면서 "이 고급 버스들은 사우디와 주변국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중국이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초의 AI 클리닉이 최근 사우디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클리닉을 찾은 현지 주민들은 환자의 치료 과정 전체를 지원하거나 주도하는 AI 기술을 통해 일반 질병에 대한 진단·치료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 아랍 국가 간 무역은 지난 2004년 367억 달러에서 2024년 4천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더불어 중국은 수년 연속 아랍 국가의 최대 무역 파트너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푸청강(傅誠剛) 아부다비 글로벌마켓 중국 수석대표는 "많은 중동 국가들이 경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은 첨단 제조업, 5G, 신에너지, AI, 핀테크 등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양측은 자연스럽게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