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신화통신) 중국에서 한국 캐릭터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루피부터 핑구, 에스더 버니까지 한국의 귀여운 캐릭터가 요즘 중국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이들 캐릭터는 공통적으로 소셜미디어(SNS) 이모티콘을 비롯해 커피∙차 음료 콜라보 굿즈, 휴대전화 그립톡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영어 '굿즈'에서 발음을 따온 '구쯔(谷子)경제'의 부상은 중국 지식재산권(IP) 파생상품 시장이 최근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가능케 했다. 국제라이선싱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중국에서 라이선싱 승인을 받은 상품 및 서비스 판매액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137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라이선싱 시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은 문화 콘텐츠 산업에서 한국과의 협력 및 교류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선전(深圳)비즈니스센터는 지난달 '제6회 선전국제라이선싱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운영했다. 여기엔 한국의 IP 디자인, 라이선싱 관련 21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이들은 단 사흘 만에 3천4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상담액을 달성했다. 이는 작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현지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애니메이션, 게임, 장난감 등 다양한 분야에 포진해 있어 '천재 이발사 브레드' '유후와 친구들' '와사비 베어' 등 기발하고 시장 잠재력이 큰 인기 IP 캐릭터를 대거 선보였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미니 인형으로 유명한 '팜팔즈'를 운영하는 오로라월드도 그중 하나다. 정미라 오로라월드 사업팀장은 "중국 시장이 매우 크고 잠재력이 많아 매번 중국에 올 때마다 많은 것을 얻는다"라며 "많은 협력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0년 설립된 경기도 소재 유니버스디자인은 기업 이미지와 애니메이션 IP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미국, 싱가포르, 중국 홍콩 등 곳곳에 분포돼 있다. 차동진 유니버스디자인 대표이사는 "이번 박람회에 진시황 시리즈와 십이지신 시리즈 등 중국 관련 IP를 전시했다"며 중국 본토 시장에 대한 개척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중국 바이어의 피드백을 참고해 회사를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 역시 한국 IP와의 협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광둥(廣東)레이시(雷曦)문화회사는 한국 '빵빵이의 일상'을 테마로 한 팝업스토어를 열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장치옌(張其顏) 광둥레이시문화회사 부사장은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정서적 가치를 더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IP 주인공의 우스꽝스러운 이미지와 유머러스한 스토리로 젊은층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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