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CATL, 인도네시아에 투자 위한 10억 달러 대출…美 견제에 동남아 생산기지 확대

김인규 기자 2025-05-12 10:59:12
CATL, 금융기관과 10억 달러 대출 협의 중 미국 견제에 유럽·동남아로 생산기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견제 정책으로 인해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은 유럽, 동남아 등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고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견제 정책으로 인해 미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대규모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37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위해 금융기관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이차전지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 공급에 있어 중요한 국가다. 실제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은 세계 1위 수준이며 니켈 원광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어 배터리 산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평가된다.

CATL은 지난해 10월 자회사 CBL인터내셔털 디벨롭먼트를 통해 인도네시아 배터리 코퍼레이션과 합작 회사를 설립했으며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카라왕 지역에 약 12억 달러(약 1조644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최근 미-중 갈등으로 북미 시장 진출이 제한되자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생산 거점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공장 뿐 아니라 헝가리에서도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독일 튀링겐 공장에선 이미 리튬이온 배터리 셀 대량 생산이 진행중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올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8.3%를 차지하고 있다. 

한 배터리 업계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중국산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제제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