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최근 발생한 해킹 사태와 관련하여 가입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유 대표는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하여 번호이동 시 발생하는 위약금 문제 등 고객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8일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SK텔레콤 해킹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일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하기로 대책을 수립했다”고 언급하며 “지금까지 FDS(비정상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 유심보호서비스 등 고객 보호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통해 고객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신뢰가 상실된 부분을 조사하며 실질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해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고객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위약금 내느냐 마느냐 면제를 하느냐 마느냐는 각론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위원회에서 위약금 면제 문제를 다룰 것인지 묻자 유 대표는 “위약금 문제를 포함해 전체적인 고객 신뢰 회복 문제를 다루겠다”고 명확히 답변했다. 유 대표는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하신 부분을 진정으로 공감한다”며 위원회를 최대한 신속하게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이 실제로 위약금 면제를 결정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재정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될 경우 최소 2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유 대표는 위약금 폐지 시 번호이동 가입자가 “지금보다 최대 10배 이상” 늘어나 “250만명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인당 평균 위약금을 약 10만원으로 가정할 때 이는 회사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수치다.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과 재정적 부담 사이에서 신중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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