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중국 자동차 산업이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적인 확장을 꾀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신에너지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9% 급증하며 44만1천 대를 기록했다.
'제21회 상하이 국제자동차산업전시회(상하이모터쇼)'는 개막 이틀 만에 약 1만 명의 해외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그중 혁신성, 적응성, 소비자 중심 설계를 갖춘 중국 자동차에 관람객의 이목이 집중됐다.
인터에미리트모터스(Inter Emirates Motors) 제너럴 매니저이자 상하이자동차(上海汽車·SAIC) 산하 브랜드 밍줴(名爵·MG)의 아랍에미리트(UAE) 유통업자인 히샴 엘산은 10년 가까이 상하이모터쇼에 참가해왔다.
그는 "초기에는 인지도가 낮았던 중국 자동차를 이제는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면서 "그의 매장에서만 밍줴 자동차가 매달 1천2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동에서 밍줴의 스포츠카 사이버스터(Cyberster)의 사전 주문 열기가 뜨거웠다고 소개했다.
중국 자동차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시장 수요에 맞춘 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이리훙(代立宏) 치루이(奇瑞·Chery) 부총재이자 제투(捷途·Jetour) 브랜드사업부 사장은 산하 브랜드 '수이스트(SOUEST)'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올해에는 좌핸들 시장을 중심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를 우선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2027년까지 우핸들 시장으로 확장하며 2028년부터는 유럽연합(EU) 시장에 전기차를 본격 프로모션할 예정이다.
웨이라이(蔚來·NIO) 창업자인 리빈(李斌) 회장은 올해 25개 국가(지역)에 진출하고 그중 소형 전기차 브랜드 파이어플라이(Firefly)는 16개 시장에 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기존의 직영 방식을 벗어나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인프라 확보로 전략을 전환할 방침이다.
류타오(劉濤) 즈지(智己)자동차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올해가 해외 진출 원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태국 출시 이후 기대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향후 호주, 중동 시장을 개척한 후 궁극적으로는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상하이자동차 산하 브랜드 맥서스(Maxus)는 올해 말까지 100개 국가(지역)로 수출 시장 확장을 목표로 삼았다. 올 1분기 상하이자동차 상용차의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만5천 대를 기록했다.
자오아이민(趙愛民) 상하이자동차 상용차해외회사 책임자이자 맥서스 부사장은 라틴아메리카 지형에 맞춰 서스펜션을 강화하고 중동의 고온 환경에 맞춰 냉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지역 맞춤형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해외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2027년까지 경상용차 수출량을 두 배인 20만 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젠쉬(賈健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총재는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차 17종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세안(ASEAN) 국가와의 협력 구축, 아프리카 지역 허브 개발 등을 통해 현지 생산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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