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SKT, '유심 포맷' 기술 개발 착수… '유심교체와 동일한 효과'

선재관 기자 2025-04-29 15:43:37
물리적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변경… 5월 중순 적용 목표 유심보호서비스 로밍 동시 사용 개선… 재고 부족·해외 이용 불편 해소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전체 가입자 2300만 명을 대상으로 다음 주 월요일(28일)부터 유심(USIM)을 무료로 교체해주겠다고 밝힌 가운데,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26일 오후 서울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줄을 서서 유심 교체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유심 정보 침해 사고의 후속 조치로 '유심 포맷' 기술 개발 등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는 유심 재고 부족과 교체 대기 시간, 해외 로밍 이용 제한 등 기존 대책에서 발생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8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유심 무료 교체를 시행하는 동시에 유심 불법 복제를 막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1차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유출된 정보만으로는 불법적인 망 접속이 방지된다고 확인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 가입 후 피해 발생 시 100% 책임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유심 무료 교체는 물리적인 재고 부족과 교체 처리 시간의 한계로 인해 고객 불편이 발생했다. 교체 시행 첫날인 28일 전국 매장에는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긴 대기 줄이 형성됐고 일부 매장에서는 재고 부족 사태를 겪었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통한 교체 예약 건수도 첫날 382만건에 달했다. 또한 유심보호서비스는 현재 로밍 중에는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이에 SK텔레콤은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유심 포맷'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고객이 보유한 기존 유심의 정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변경하여 물리적인 교체 없이도 동일한 수준의 보안 효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심 포맷 적용을 위해 매장 방문을 통한 시스템 연동 작업은 필요하지만 앱 재설정이나 데이터 백업 등 고객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교체 소요 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5월 중순까지 이 기술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현재 로밍과 동시에 이용할 수 없는 유심보호서비스도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5월 중순부터는 해외에서도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유심보호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계획 중인 고객들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빠르게 증가해 29일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5월 초까지 약 1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인프라센터, MNO사업부 등 전사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고 실질적인 보호 조치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