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신화통신) 미국 소비자들이 앞으로 몇 주 안에 관세 정책으로 인한 고통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게리 콘 IBM 부회장은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인 2016년 12월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임명됐으나 정부의 관세 정책에 불만을 품고 2018년 3월 사임했다.
콘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수입 상품의 유통 주기가 약 8주임을 감안할 때 미국 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이른바 '상호관세'의 실제 영향이 다음달 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미 일부 장난감 매장은 주문을 받지 않거나 아예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국 시장에는 기대감이 가득했지만 현재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 신뢰가 약화되어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고 필수품이나 향후 가격 인상이 우려되는 자동차, 세탁기, 전자제품 등에만 돈을 쓰고 있다고 했다.
콘 부회장은 추가 관세 부과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 저소득층은 수입의 더 많은 부분이나 심지어 전부를 물품 구입에 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부유층은 소비 대비 저축을 늘릴 여지가 있어 결과적으로 저소득층이 관세 충격을 더 불균형적으로 감당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얼마 전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 경영진도 소비자들이 머지않아 일부 수입품 가격 급등으로 매대가 점점 비어가는 상황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