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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후폭풍 차단 총력…알뜰폰까지 보호 나선다

선재관 기자 2025-04-24 10:33:21
고객 혼선 및 불편 최소화하기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프로세스 간소화 MVNO 유심보호서비스' 출시해 SKT 회선 알뜰폰 고객까지 가입기준 확대 '유심보호' 가입 160만 돌파…SKT, 지원센터 24시간 운영 등 총력 대응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사진=SKT]

[이코노믹데일리] 해커 공격으로 유심 정보 유출 피해를 본 SK텔레콤이 자사 망을 쓰는 알뜰폰 이용자 보호 조치를 포함한 전방위적 고객 지원 강화에 나섰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날부터 SK텔레콤 통신망을 사용하는 14개 전체 알뜰폰 고객에게 유심보호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

SK텔레콤 망 알뜰폰 이용자의 유심 정보도 SK텔레콤 서버에 저장돼 있어 예방 차원에서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다. 알뜰폰 고객은 각 사업자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 가능하며 홈페이지 가입은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피해 예방 차원에서 보안 강화에 나선 것"이라며 "알뜰폰 사업자와 최대한 빠르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타인이 고객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한다. SK텔레콤은 고객들이 이 서비스를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지원 방안을 대폭 강화했다.

먼저 T월드 앱 및 홈페이지에서 무료 가입 신청 절차를 간소화했다. 기존에는 서비스 가입 시 로밍 사용 제한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으나 24일부터는 로밍 요금제만 해지하면 원터치로 가입 화면 이동이 가능하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서비스 가입 시 특정 로밍 상품 5종은 자동 해지된다.

원활한 가입 지원을 위해 114 고객센터 운영 시간도 이날부터 주중 오후 8시까지로 연장한다. 사이버 침해 사고 전담센터(080.800.0577)는 24시간 운영해 언제든 문의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취약 고객을 위한 지원도 마련했다. 문자 발송 외에 114 고객센터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서비스 설명과 함께 동의 시 가입까지 지원한다. 전국 2600여개 SKT 매장 방문을 통해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 시스템을 고도화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상태에서도 로밍 이용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고객들이 유심보호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들의 관심도 높아져 23일 하루에만 101만명이 유심보호서비스에 신규 가입했다. 24일 오전 8시 기준 총 누적 가입자는 161만명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영상 대표는 이날 월드IT쇼(WIS) 개막식에 불참하고 사내 대응 회의를 주재했다.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역시 적극 대응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