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은 상하이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테크 데이' 행사에서 기존 제품보다 충전 속도를 현저히 끌어올린 배터리 '선싱'과 저렴하면서도 겨울철 전력 저하가 적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 '낙스트라'를 공개했다.
CATL관계자에 따르면 선싱은 1회 충전 당 주행거리가 800㎞수준이며 단 5분의 충전만으로도 520㎞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추운 날씨에도 15분만에 충전량의 80%를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지난달 BYD가 '5분 충전 시 470km주행'을 내세우며 공개한 급속 충전 배터리보다 우위에 있는 기술이다.
가오환 CATL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행사에서 "올해 67종 이상의 새 전기차 모델에 선싱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싱과 함께 공개된 2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 '낙스트라'는 에너지 밀도가 1㎏당 175Wh로 리튬인산철 배터리(LFP)와 비슷하지만 영하 40도에서도 충전량의 90% 이상을 유지하는 등 전력 저하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어 지금까지 상용화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CATL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에도 LFP배터리 만큼의 에너지 밀도를 확보할 수 있으며 겨울철 전력 저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CATL은 오는 6월 중장비 차량 스타터에 탑재할 용도로 나트륨 이온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12월에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용 대형 배터리 분야까지 양산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쩡위친 CATL 회장은 "나트륨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대규모 상업 생산 준비를 마쳤다"며 "앞으로 이 제품들이 LFP 배터리 시장의 절반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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