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FP 배터리 역전극' LG엔솔, ESS 시장 공략 가속...10조원 수주 예상

김인규 기자 2025-04-17 14:46:48
유럽·일본서 중국 업체 제치고 잇단 승전보… LFP 배터리 공략 통했다 유럽·일본 잇단 수주… 롱셀 기반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용 배터리 저장 장치(ESS) 제품이 설치된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코노믹데일리]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일본과 유럽에서 CATL 등 중국 업체를 제치고 수조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고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대규모 ESS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일부 업체와는 1조원 이상 규모의 공급 계약을 조율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태양광 업체와도 비슷한 규모의 공급 계약을 조율하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 옴론과도 2GWh(기가와트시)가 넘는 리튬인산철(LFP) ESS 배터리를 5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이며 테라젠, 엑셀시오 등 미국 에너지기업에는 7조원이 넘는 물량을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져있다. 이를 모두 더하면 ESS수주 금액만 10조원을 넘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LG엔솔의 이번 성과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 유럽의 ESS 시장에서도 역량을 증명했다는 데 있다. 국내 기업은 그동안 유럽 시장에서 CAYL, BYD 등 LFP 배터리에 강점을 가진 중국 업체에 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FP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을 포착하고 LFP ESS 시장에 발 빠르게 진입한 효과가 유의미한 결과로 돌아오고 있다고 본다. 실제 LG엔솔은 미국 미시간, 폴란드 등 해외 공장 전기차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했으며 이미 라인 전환을 마친 중국 난징 공장의 생산물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엔솔은 미국 수요는 미시간 공장에서, 유럽 수요는 폴란드 공장에서, 일본 수요는 중국 난징 공장에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며 물류비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이에 더해 중국 소재·부품 업체와도 협업해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 경쟁력과 안정성을 함께 갖춰나가고 있다. 

LG엔솔은 현재 고효율 롱셀 기술을 적용해 기존 ESS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높인 차세대 ESS 개발에 착수한 상태이며 ESS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LG엔솔 관계자는 "상당수의 ESS 공급계약이 종속회사를 통해 체결됐으며 유럽, 일본 등에서 다수의 고객들과 추가적인 ESS 공급을 논의중"이라며 "향후 수시공시 관련 의무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