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세 피하고 생산력 키운다…5공장 본격 가동

안서희 기자 2025-04-07 17:38:48
5개월 앞당긴 조기 가동…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까지 대응 제2 바이오캠퍼스, 2032년까지 132만L 규모로 확장 계획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이코노믹데일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인천 송도 제5 공장을 통해 글로벌 CMO(위탁생산)와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관세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서도 CDMO(위탁개발생산)와 CMO는 미국 관세 적용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향후 성장 가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결매출액은 1조11877억원, 영업이익 3290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84억원, 870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호실적 주요 요인은 △1-3공장 풀가동 지속 △4공장 매출 기여도 상승 △고환율 추세 지속 △바이오시밀러 기존 제품 매출 확대 △2월 신제품(스텔라라bs) 미국 출시 효과로 추정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이달부터 가동에 돌입하는 제5공장이다. 제2 바이오캠퍼스에 건설된 5공장은 당초 계획보다 5개월이나 빠른 조기 가동에 들어간다. 총 18만 리터(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기존 공장을 포함해 총 78만4000 ℓ의 생산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5공장의 경우 원료의약품(DS) 생산을 중점적으로 설계됐지만 향후 mRNA(메신저리보핵산),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돼 향후 CMO에 그치지 않고 CDMO 역량 강화의 교두보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총 4개 생산 공장과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며 실현 시 총 생산능력 132만4000ℓ를 확보한다. 이는 단순 위탁생산을 넘어 글로벌 신약 공동개발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조건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부터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대형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2024년 매출을 3조6000억원 이상으로 견인한 바 있다. 올해 5 공장의 가동을 통해 추가 수주 여력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25% 상호관세를 확정하고 의약품 관세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CDMO·CMO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급 계약에도 관세는 고객사 부담으로 명시돼 있어 업계는 실질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의약품 관세 정책이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급 계약에 따르면 관세는 대부분 고객사 부담 항목이다. 추후 구체적인 관세 정책은 지켜봐야 하나 동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