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기아, 한림대의료원과 '로봇 친화 병원' 만든다

임효진 기자 2025-04-07 15:33:53
첫 실증 거점 한림대성심병원…병원 환경 특화 로봇 기술 적용 로보틱스랩, 맞춤형 배송 로봇·인증·이력관리 시스템 개발 추진
(왼쪽부터)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상무, 김용선 한림대학교의료원 원장이 7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기아는 7일 경기 안양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한림대학교의료원과 ‘로봇 친화 병원 구성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을 병원 공간에 적용해 복잡한 병원 환경에 맞춘 전용 로봇 서비스를 공동 개발·실증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로봇 기술이 병원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실질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그간 현대차·기아는 ‘로봇 친화 빌딩’ 구축 사업을 통해 오피스 공간에서 실내 배송, 무인 택배,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로보틱스 운영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번 협업은 의료 공간이란 보다 정밀하고 복합적인 환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첫 사례로 병원이라는 특수한 조건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정교한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병원 환경은 환자와 의료진, 휠체어, 이동형 침대 등 다양한 요소가 혼재된 고밀도 공간으로 정밀한 주행 성능과 안전성이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 외에도 감염 관리, 출입 통제, 의료 정보 보호 등 병원 특유의 요구사항 반영이 필요해 병원 전용 로봇 솔루션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로보틱스랩은 병원 맞춤형 배송 로봇, 관제 시스템, 안면 인식 기반 인증, 특수 물품 배송 이력 관리 시스템 등 로봇 기반 의료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림대의료원은 병원 내부를 테스트베드로 제공하고 직접 로봇을 운영하며 실사용 데이터를 수집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양측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을 첫 실증 거점으로 삼아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로봇 제품 기획 및 타 병원 확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병원용 로봇 관련 표준 및 인증 체계도 공동 수립해 시장 기반을 구축하고 로봇 친화 병원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은 “한림대의료원과의 협업을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덜고 환자의 편의성을 높여 로보틱스 솔루션이 더 나은 사회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