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의 ‘2024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우리·하나·롯데·BC카드)의 지난해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2%p 상승하며 1.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69% 기록 이후 10년만의 최대 연체율이다.
같은 기간 카드사들의 당기 순이익은 2조5910억원으로 전년보다 0.3% 올랐다. 금감원은 카드 대출 수익, 할부 카드 수수료 등이 증가했지만 이자 비용, 대손 비용도 증가해 적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카드론 수익 상승률은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수익은 총 1조2756억7600만원이다. 전년 동기(1조1561억1600만원) 대비 10.34% 증가한 금액이다.
8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상승금액·상승률을 보인 카드사들은 우리, 롯데, 현대카드로 집계됐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 카드론 수익으로 1731억200만원을 벌었다. 전년 동기 수익인 1416억4500만원보다 22.21%(314억5700만원) 상승해 8개 카드사 중 수익 증가 금액이 가장 높았다.
롯데카드는 같은 기간 1785억100만원의 카드론 수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85억5300만원을 더 벌어들여 19.04%의 상승률을 보였다. 위 3개 카드사 중 상승 금액으로는 2위, 상승률로는 3위다.
우리카드는 1234억3000만원의 카드론 수익을 얻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4억3900만원 증가한 수익을 올리며 카드론 수익이 감소한 하나카드를 앞질렀다.
카드론 금리도 상위권이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전업 신용카드사 중 지난달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가 높은 상위 4개 카드사는 △현대카드(15.29%) △삼성카드(15.22%) △우리카드(15.04) △롯데카드(15.02%) 순으로 나타났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카드사들은 연체율 고려해 계산해 금리를 책정하는데 예상 범위를 넘어서면 부실 증가,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금리가 올라갈 수도 있다”며 “연체율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채무 조정 등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카드 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규모 증가가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주긴 하지만 직접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며 “연체율도 절대적인 수치는 낮은 편이고 업계, 당국도 건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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