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전자, R&D 투자 확대…'AI 생활가전' 강화 나선다

김지영 수습기자 2025-03-18 16:51:25
지난해 H&A 연구개발 1조1605억원 차지 "AI 접목한 제품 R&D 통해 차별성 확보해야"
LG전자 로고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LG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R&D)비용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이에 엘지전자는 생활 가전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18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R&D 투자 비용은 4조7632억원으로 2023년 4조2834조원보다 4798억원(11.2%) 증가했다. R&D 투자 규모는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1조1605억원으로 24.3%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자동차 전장(VS) 사업본부가 936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LG전자가 생활가전분야에 R&D 투자를 집중하는 이유는 가전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지난 1월 LG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 부문 매출액 33조2033억원, 영업이익 2조4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3년 생활가전 부문 연 매출액 30조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 성장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 리포트를 통해 "실적 호적 요인은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 중심의 프리미엄 가전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핵심 사업인 생활가전에 AI를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AI 클로이 로봇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해 AI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가전 구독 사업은 지난해 2조원에 달하는 실적을 내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구독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AI 플랫폼 딥씽큐를 활용해 고객 생활 패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용자 필요와 선호를 예측하는 AI에이전트를 개발 중이기도 하다. 또한 차세대 AI칩 개발을 통해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연구개발 인프라와 생산 효율성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동 중인 스마트팩토리 창원 공장을 포함해 다른 지역 공장도 자동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헌 광운대 경영학과 교수는 "메카니컬한 성능들이 최고 수준에 와 있는 상태에서 제품 차별화를 위해 AI 기능을 도입해 차별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중국 인공지능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데다가 성능이 오히려 우리보다 앞서가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